27일 11년 만의 남북정상회담 계기에 한반도 사상 가장 극적인 장면을 연출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환담장에서 표준시 등에 대한 속내를 허심탄회하게 나눈 사실이 확인됐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 '표준시 통일'을 제안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29일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는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 마련된 환담장에서 오후 6시 18분부터 10여 분간 담소를 나눴다"며 표준시 통일이 이뤄진 배경에 대해 전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남과 북은 같은 땅이고, 이곳에 오기까지 불과 몇 m 걸어왔을 뿐인데 시간이 왜 이렇게 다른가”라며 표준시에 대해 먼저 말을 꺼냈다고 고 부대변인은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북측도 과학기술 강국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안다. 표준시 외에도 남북 간 표준이 다른 것들이 있는데 맞춰 나가자”며 화답했다.
또 김 위원장은 “오늘의 합의들을 그저 보여주는 데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해 나가는 모습이 중요하다. 많은 이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노력이 필요하다”며 자신의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 만큼이나 큰 관심을 받았던 두 퍼스트레이디 간에도 밀담이 오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숙 여사는 “(남북 간)많은 것들이 끊겨 있어 아쉬웠는데 오늘 그 진실성들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며 “이젠 앞만 보고 가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어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이에 리설주 여사는 “남편일이 잘 되길 바라는 우리의 마음도 한마음이어서 기쁘다”고 화답했다.
또한 리 여사는 “저와 같이 여사님(김정숙 여사)께서도 성악을 전공하셔서인지 마음속으로 가깝게 느껴진다. 우리 두 사람이 예술산업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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