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극수 한국무역협회 전무는 1987년 무역협회에 입사해 뉴욕지부장과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했으며, 내부인사로는 처음으로 국제무역연구원장에 오른 통상전문가다.
김 전무는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당시에는 종합상사 등 수출이 주력이던 산업이 호황을 누리던 시기였다"며 "수출, 무역 등에 관심이 커 무협에 입사했고 조사, 연구 파트에 줄곧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통상 분야를 보다 깊이 있게 공부해보고 싶다는 열정으로 입사 6년 만에 무작정 유학길에 올랐다. 당시 결혼도 했고 부인은 임신까지 한 상태였다.
김 전무는 "당시엔 지금처럼 유튜브 등 인터넷을 통해 명사의 강의를 들을 수 없었기 때문에 유학 외에는 다른 방책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수많은 어려움을 견뎌내야 했다. 부인이 출산한 뒤 미국으로 건너왔기 때문에 육아를 도와야 했고, 박사과정은 2년간의 휴직기간 내에 마쳐야 했다. 특히 한국이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환율이 천정부지로 뛰어 극심한 생활고를 겪어야 했다. 그래도 그는 끝내 포기하지 않았다.
김 전무는 "당시 티셔츠와 반바지 한 벌로 1년을 살았을 정도였다"며 "무역업계에 꼭 필요한 보고서를 써야겠다는 열정 하나로 치열하게 버텼다"고 회상했다.
결국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제통상 전문가가 됐다. 김 전무는 "(내가) 비록 어렵게 공부했다고 해도 지금 후배들이 훨씬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오랜 기간 연구하는 사람이 최고 전문가"라고 했다.
그는 무협이 회원사에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김 전무는 "무협은 수출과 관련해 축적된 경험과 네트워크 등을 갖고 있다"며 "김영주 회장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협회가 회원사에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