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6·13] 유정복 "4년 성과 보고 선택해달라"

인천 일꾼 뽑는 선거 자신감 드러내

'친문-친박 구도' 질문엔 "선거 적폐"

"여론 극히 짧은 시간에도 요동·반전"

6·13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11일 오후 자유한국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인천시 남구 제물포중고차매매단지에서 업체 관계자들과 인사하며 유세하고 있다.

정부·여당의 높은 지지율과 선거 전날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 등 상황은 유정복 자유한국당 인천 시장 후보에게 녹록지 않다. 그러나 유 후보는 11일 인터뷰 내내 선거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천시장 선거가 '인천 시민을 위해 일 잘할 사람을 뽑는 선거'라면, 현명한 300만 인천 시민이 지난 4년의 성과를 보고 자신을 선택해 주리라 믿는다는 이유였다.

유 후보는 "인천시장으로 재직하면서 역대 정권에서 하지 못했던 부채 감축, 청렴 도시, 숙원 과제 해결을 이뤄냈다"며 "이제는 인천 행복시대로 도약하기 위한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이번 시장 선거를 바라보는 '친문(친문재인) 대 친박(친박근혜)' 구도에 대해선 "인천 시민의 행복을 책임질 시장을 뽑는 선거에 정치적 편 가르기를 해서 이득을 보고자 하는 것이야말로 선거 적폐"라고 날을 세웠다.

유 후보는 △2005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 △2007년 박근혜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후보 비서실장 △2012년 박근혜 대통령 후보 직능총괄본부장 △2013년 박근혜 정부 안전행정부(현 행정안전부) 장관 등을 맡아 일하면서 통상 '핵심 친박', '친박 실세'로 알려져 있다.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 전까지 발표된 지지율 열세엔 "여론은 극히 짧은 시간에도 요동치고 반전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며 "어떤 정치 상황에 일희일비하고 거기에 얽매이는 게 아니라, 제 위치에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당내 홍준표 대표를 향한 반발에 대해선 "민주주의 정치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당 대표에게 의견을 개진할 수 없는 공당이 민주적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다만 "지금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는 등 국제사회가 엄중하게 돌아가는 만큼, 정부·여당이 실수 없이 대응할 수 있도록 야당으로서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했다.

공약의 방점은 '원도심 부흥'과 '재정 건전성'에 찍혀있다.

1호 공약은 경인전철과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이다. 1899년 개통 이래 인천을 남북으로 단절해 주변 지역을 낙후시킨 경인전철을 지하화해 원도심을 부흥시킨다는 구상이다.

유 후보는 "경인전철 지하화하는 지금이 적기"라며 "현재 추진 중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와 함께 건설하는 방안을 통해 사업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인천은 오랫동안 부채 도시라는 이미지가 심각했다"며 "인천 부채 3조 7000억원이나 줄인 경험을 바탕으로 인천을 부채 제로 도시, 시민이 행복한 복지 도시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인천시민에게 '5대 무상 특권'을 주겠다는 복지 공약도 눈에 띈다. 여기엔 △시민안전보험 무료가입 △65세 이상 어르신 버스비 무료 △중·고생 무상교복 △고교 무상교육 △유치원까지 무상급식 확대 등이 포함됐다.

시민안전보험 5억7000만원과 무료 버스비 404억원은 시 예산으로 편성하고, 무상 교복·교육·급식 예산 1600억원은 정부·교육청과 분담하겠다는 재원조달 방침도 밝혔다.

유 후보는 인천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공직 생활을 하다 1994년 김포 군수로 정치에 첫발을 내디뎠다. 17·18·19대 3선 의원을 지내다 민선 6기 인천 시장에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