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짐 지게해서 미안해요" 시민들이 노회찬에 남긴 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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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인해 기자
입력 2018-07-2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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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0여명 조문객 장례식장 찾아

  • 정의당, 시민장례위원 모시기로

[연합뉴스]

"오늘 처음으로 의원님이 밉습니다. 그래도, 슬퍼도 정의를 위한 그 뜻을 이어가도록 대한민국 국민 1인으로서 살겠습니다."

지난 23일 별세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손편지가 소개됐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24일 노 원내대표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브리핑을 갖고 시민들이 보내온 편지 내용을 일부 소개했다.

시민들은 편지에서 노 원내대표를 떠나보낸 안타까움을 전하면서도 그가 생전에 펼친 정치 소신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한 시민은 편지에서 "사랑하고 존경했던 한 정치인을 잃었기에 떠나보낸다. 오늘 하루종일 뒤통수를 세게 한대 맞은 것 같은 충격이 계속 있었다. 의원님, 부디 영면하시길 바란다. 의원님의 살아생전 뜻을 거스르지 않게 하겠다"고 적었다.

또 다른 시민은 "당신 덕분에 따뜻한 세상이었다. 작은 목소리로 정의당을, 노회찬 의원님을 지지했었는데 이렇게 황망하게 가시니 너무 안타깝다. 진작에 정치후원 제대로 할 걸 얼마나 안타까운지…. 의원님은 가셨지만 정의당은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 초등학생은 "엄마, 아빠께서 노회찬 의원님을 많이 좋아하셨는데 갑작스럽게 너무 슬프고 놀랍다. 정의당 당사에서 꼭 만나 뵙고 싶었는데 이런 곳에서 뵈어서 아쉽다. 노 의원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노 원내대표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는 시민도 있었다.

한 시민은 "다음엔 꼭, 아니 지금은 꼭 잘못해도 실수해도 괜찮다고, 고치고 성숙하면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위로해주세요. '무거운 짐 혼자 지느라 수고했다, 여기까지 잘 견디고 사느라 수고했다' 스스로에게 격려해주세요. 혼자 짊어진 짐이 무거워도 동료와 나누면 가벼워요. 다음에 그렇게 함께해요. 오래오래 함께해요. 무거운 짐 지게해서 미안해요. 어려움을 외면해서 미안해요. 살아가는 사람들, 노회찬 의원님 말씀대로 잘해볼게요."라고 했다.

한편 정의당은 전날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 3000여명의 조문객이 장례식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생전 노동자, 시민과 언제나 함께했던 노 원내대표의 뜻을 받들어 시민장례위원을 모시기로 했다. 희망자는 25일 밤 12시까지 정의당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해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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