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초 반짝 살아나는 듯했던 중국 증시는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미·중 무역전쟁 등 대내외 악재 지속에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더니 결국 상하이종합지수 기준 전주 대비 1.57%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그렇다면 이번주 중국 증시가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일단 주목해야 할 변수로는 글로벌 통화시장이 언급된다.
오는 31일과 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이틀간 FOMC 회의를 개최해 추가 기준금리 인상여부를 결정한다. 하지만 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반적인 의견이다. 연준이 최근 금리인상 속도를 높이고 연내 추가 2차례 인상이 예상되면서 시장은 오는 9월과 12월을 유력시 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내부에서는 이는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으로 판단해왔다. 이를 기반으로 유추할 때 미국 기준금리 인상시기가 가을이라는 것은 달러 강세폭이 제한적이라는 의미로 결국 위안화도 큰폭의 조정이 없을 것으로 볼 수 있다. 위안화의 달러 대비 환율이 이번주 중국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오히려 일본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에 시장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오는 31일에 일본은행(BOJ)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연다. 계속 돈을 풀었던 BOJ가 통화정책 방향을 틀지 주목된다. 정책조정이 일어날 경우 이른바 '긴축발작'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이는 아시아 증시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해결의 물꼬를 틀 것인가도 변수다. 협상 가능성이나 해결의 조짐이 감지된다면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
중국 증권업계는 이번주 중국 증시가 하락세 지속에 따른 일시적 반등을 보일 수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조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중국의 쥐징(巨景)투자컨설팅은 "지난주 초 주가 상승 후 매도를 통해 차익실현을 할 수 있었다"면서 "인내심을 갖고 기회를 노려야 한다. 시중 자금 순유입이 순유출을 넘고 거래량이 늘어나기 시작하는 순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중국 당국이 무역전쟁 충격 완화, 유동성 긴축에 따른 부채 리스크 증가, 경기 부양 등을 위한 조치에 나서고 인민은행이 돈을 푼 것 등의 효과가 가시화 되면서 단기 상승을 이끌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반등폭이나 지속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민은행의 유동성 주입이 통화정책의 대대적 완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통화 완화폭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결국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쥐펑(巨豊)투자컨설팅은 "단기적으로 증시가 반등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지만 당국의 레버리지 축소 강조와 경기 하방압력을 높이는 각종 변수가 여전한 상황으로 완벽한 반등이 아닌 단계적 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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