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21일 "고용 사정이 엄중하므로 재정의 역할이 더 긴요해졌다. 사업효과가 제대로 나타나도록 내년도 예산을 꼼꼼히 편성하고 국회 심의에 충실히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어제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저를 포함한 국무위원 모두가 자리를 걸고 이 위기를 타개해야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는 최근 '고용쇼크'에 따른 문재인 대통령의 "고용에 직을 걸고 임하라"는 발언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고용과 민생이 참담하다. 일자리위원회를 가동하고 추경예산을 두 차례 편성·집행하는 등 몸부림쳤지만, 사정은 나아지지 못했다"며 "저 자신, 깊은 책임을 느낀다"고 운을 뗐다.
이어 부처 간 갈등설에 대해 "위치와 역할에 따라 견해가 다를 수 있지만, 일단 결론이 나면 그에 따라야 한다"며 "엇박자나 부적합한 언행이 더는 노출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오는 23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열어 고용 등 정책 효과를 점검하고, 향후 정책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여야가 민생법안과 규제혁신법안을 처리하기로 한 것에 대해 "정부도 국회의 입법 논의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서 상가임대차보호법, 재난안전법, 규제혁신법안 등 시급한 법안들이 빨리 처리되도록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한반도에 접근 중인 태풍 '솔릭'과 관련 이 총리는 "몹시 메마른 땅에, 6년 만에 강력한 비바람이 내륙을 관통하면 피해가 커질 것"이라며 "인명피해가 없도록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관계부처, 지방자치단체가 철저히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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