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요금할인 홈결합’은 단순 가입자 확대를 넘어 유료방송시장의 사은품 출혈 경쟁을 지양하고 새로운 경쟁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품질경쟁을 주도하는 차별화 서비스 전략으로 스카이라이프의 이미지를 새롭게 바꿔나가겠습니다.”
강국현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은 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업계 최초 선택약정할인제도를 적용한 30% 요금할인 홈결합을 기점으로 유료방송시장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자신했다.
30% 요금할인 홈결합은 초고속인터넷과 위성방송을 동시 가입할 때 할인해 주는 결합상품이다. 국민의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해 모바일에 국한된 ‘선택약정할인제도’를 방송과 인터넷 서비스로 대상과 범위를 넓힌 요금제로, 10월 1일부터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특히 30% 요금할인 홈결합은 약정종료 이후에도 별도의 재약정 없이도 요금할인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어, 위약금에서도 자유롭다는 강점을 갖추고 있다.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고객 트렌드를 반영한 획기적 상품이란 평가다.
◆ 틴틴·비기·Y틴 잇는 강국현표 히트 요금제…30% 요금할인 홈결합
지난해 12월부터 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를 맡게 된 강국현 사장은 20년 넘게 유·무선 통신방송 업무를 두루 겪은 KT 내부의 대표적 마케팅통으로 통한다. 이번 선택약정할인제도를 적용한 결합상품은 유료방송 업계 최초로 도입된 것으로, 기획부터 요금제 출시까지 강 사장의 손을 거쳤다.
강 사장은 30% 요금할인 홈결합 이전에도 다수의 히트 요금제를 만들어냈다. 대표적으로 △한솔 PCS ‘틴틴요금제’ △KTF ‘비기요금제’ △KT ‘Y틴요금제’ 등 젊은 타깃을 공략한 요금제가 눈길을 끈다.
2000년 출시된 틴틴요금제는 만 20세 미만 가입자가 이용할 수 있는 틴에이저 전용요금으로, 업계 최초 월정액 형태의 음성과 문자를 합친 번들요금제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2001년 출시돼 청소년 가입자 200만명을 돌파한 비기 요금제는 그가 만든 요금제 중에 가장 큰 호응을 얻었다. 비기 요금제는 통화량과 문자량을 이용자가 조절하는 신개념 요금제로, 문자나 통화 단위를 ‘알’로 표현해 당시 젊은 층의 통신 트렌드를 변화시키기까지 했다. 비기요금제는 전산 개발에만 6개월이 걸릴 만큼 정교한 요금제 설계 작업을 거쳤다, 경쟁사가 카피하기조차 힘들었다는 후문이다.
Y틴 요금제 또한 젊은 세대에게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특화 상품으로, KT가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는 강 사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이번에 출시한 30% 요금할인 홈결합도 강국현표 요금제로 히트가 될지 이목이 쏠린다. 초반 반응은 뜨겁다.
강 사장은 “30% 요금할인 홈결합으로 평소보다 가입자가 2배 이상 늘어나며 벌써부터 출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유료방송시장 사은품 경쟁 일변도에서 벗어난 새로운 경쟁의 축을 이끌어 고객들에게 스카이라이프를 확실히 각인시키겠다”고 강조했다.
◆ 유료방송 정체기지만…“신규상품·콘텐츠 키운다”
현재 유료방송 전체 가입자 수가 30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시장 포화상태에 놓여있다. 특히 모바일과 인터넷 결합상품을 내세운 IPTV 사업자들의 독주가 계속되며, 케이블TV와 위성방송사의 가입자는 점차 줄어드며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카이라이프의 ‘구원투수’ 역할은 맡은 강 사장은 스카이라이프의 성장 전략으로 본질적인 수신료 매출 확대와 스카이TV 중심의 콘텐츠 경쟁력 확대를 꼽았다.
강 사장은 “위성전용 가입자 순증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등 신규사업 가입자가 늘고 있다”면서 “30% 요금할인 홈결합를 기점으로 12월에는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 상품에 인공지능(AI) 스피커 ‘기가지니’를 적용한 상품을 출시해 OTS 가입자가 빠지는 것을 커버할 것”이라고 밝혔다.
KT스카이라이프는 올 2분기 기준 총 방송가입자는 435만명으로 1분기보다 9000여명 감소했지만, 초고화질(UHD) 가입자는 1분기보다 7만5000여명 증가한 100만6000여명을 기록하며 UHD 가입자 100만 시대를 열었다.
또한 강 사장은 유료방송시장에서 콘텐츠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면서 스카이TV에 대한 투자를 더 늘려나갈 계획이다. 강 사장은 “스카이라이프가 IPTV와 차별화된 점은 스카이TV라는 채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향후 스카이TV에 대한 채널 및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해 선순환 구조를 확실히 다지겠다”고 설명했다.
스카이TV는 현재 △SKY 드라마·SKY 스포츠·SKY ENT·SKY UHD 등 총 11개 전문 채널을 운형하고 있으며 △UHD 중계, 홍보 영상 제작 등 프로덕션 제작 사업 △HD 중계차· 올레미디이어스튜디오 임대 등 렌탈 임대사업 △UHD 제작지원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약 680억원이다.
◆ 남북교류 사업 가능성도 ‘UP’
강 사장은 스카이라이프의 남북교류 사업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남북의 관계가 진전이 되면서 스카이라이프가 할 수 있는 역할이 크다”면서 “스카이라이프는 남북공동 편성한 콘텐츠를 북한지역에 방송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져있고, 셋톱박스와 안테나만 가지고 북한지역에서 바로 방송을 서비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 방송 전송방식은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에서 사용되는 텔레비전 방송 시스템인 PAL(Phase Alternating Line) 방식을 쓴다. 북미와 일본, 한국에서 사용되는 텔레비전 방송 시스템은 NTSC(National Television System Committee) 방식이다. 하지만 스카이라이프는 셋톱박스의 소프트웨어 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셋톱박스와 안테나만 북한지역에 들어가면 방송 서비스가 쉽게 가능하다는 것이 강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북한이 가장 바라는 것 중 하나가 ICT 경제 성장인데, 이는 곧 창업과 교육을 뜻한다”면서 “위성방송을 통해 교육에 대한 콘텐츠를 북한주민에게 제공할 수 있다. 남북교류의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같이 편성해서 방송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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