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세대) 통신 시대를 맞아 초고속인터넷 상품이 진화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보다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즐기는 환경은 물론,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과 결합해 산업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KT는 지난 3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일 국내 통신사 최초로 ‘10기가 인터넷’ 전국 상용화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KT는 2014년 10월 국내 최초로 유선인터넷 최고 속도 1Gbps를 제공하는 ‘기가 인터넷’을 전국 상용화했으며, 이번에는 최고 속도 10Gbps인 10기가 인터넷을 내놓았다.
기가 인터넷보다 10배 빠른 10기가 인터넷의 등장으로 이용자들의 인터넷 체감속도는 획기적으로 빨라진다. 예를 들어 33GB 용량의 초고화질(UHD) 영화를 내려받을 때 100Mbps 인터넷은 약 45분, 1기가 인터넷은 약 4분30초가 걸리는 데 반해 10기가 인터넷은 30초면 가능하다. 빠른 속도는 물론,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기반의 실감형 엔터테인먼트를 생활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예상이다.
KT는 기업과 기관을 위한 B2B 전용 10기가 인터넷 서비스 제공으로 AI, 블록체인 등과 결합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사물인터넷(IoT)이나 클라우드 기반 혁신 서비스 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기가 인터넷의 유선 인프라가 구축된 만큼 유선 백본망(유선망, 무선망, 방송망 등 각각의 네트워크가 연결된 기간망)의 대역폭을 넓혀 5G에서 보다 안정적인 속도와 높은 품질을 제공하는 기반도 마련됐다.
KT 10기가 인터넷은 △10기가(월 11만원, 최고속도 10Gbps 제공) △5기가(월 8만2500원, 최고속도 5Gbps 제공) △2.5기가(월 6만500원, 2.5Gbps 속도 제공) 모두 3가지 상품으로 구성됐다. 3년 약정할인을 받으면 4만4000~8만8000원에, 3년 약정할인과 모바일 또는 TV와 결합하면 3만8500~7만7000원에 이용이 가능하다.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부사장)은 “10기가 인터넷이 5G랑 엮여서 상승작용을 할 것”이라면서 “국내에서 KT의 커버리지를 따라올 수 있는 회사는 없다”고 단언했다.
SK브로드밴드도 10기가 인터넷 상용화 계획을 밝힌 상태다.
SK브로드밴드는 현재 서울, 인천, 수원 등 3개 아파트단지에서 국산장비를 활용한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시범 제공하고 있으며, 11월 중으로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SK브로드밴드는 10기가 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SK텔레콤과 함께 지난 9월부터 코엑스에서 기존 대비 4배 빠른 차세대 와이파이(WiFi) 서비스 ‘T와이파이 AX’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최대 속도 4.8기가 와이파이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5G 상용화 선점 싸움과 맞물려 통신사의 초고속 인터넷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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