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품질 혁신을 통한 중국시장 공략을 주문했다.
29일 박 회장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건설기계 전시회 '바우마 차이나'를 직접 참관하고 "품질은 기본으로 갖춰야하고, 이제는 디지털 혁신으로 중국시장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박 회장은 이현순 두산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 부회장과 동현수 ㈜두산 부회장,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등 최고 경영진을 대동하고 전시장을 둘러봤다.
특히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디지털 전환'과 관련, 디지털 및 정보통신을 활용한 최신 기술을 꼼꼼히 살폈다.
그는 "전통적 제조업일수록 디지털 혁신을 통한 차별화의 결과는 더욱 크게 나타난다"며 "첨단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디지털 혁신 과제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두산그룹 핵심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는 5G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원격제어 기술을 일반에 처음 공개했다.
박 회장은 5G 원격제어 스테이션에 있는 모니터를 직접 보면서 두산인프라코어의 인천공장에 있는 굴삭기를 원격 조종하는 기술력을 점검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공개한 건설기계 5G 원격제어 기술은 초고속, 초저지연, 대용량 전송이 특징인 5G 통신을 활용해 원거리에서도 무인 작업이 가능한 '첨단 기술'이다. '상하이-인천'처럼 국가 간 원격제어로 실제 작업을 시연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박 회장이 중국시장을 직접 챙기는 것은 시장 잠재력이 커서다.
실제 두산의 중국시장 매출은 2015년 6000억원에서 2017년 1조 4000억원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2017년 중국에서 2016년 대비 2배 늘어난 총 1만851대의 굴삭기를 판매했다. 올해에는 8개월 만에 지난해 판매량을 초과하는 등 이미 한 해 목표치를 달성했다. 3분기 건설기계 중국 누계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2.2% 상승한 1조 613억원에 달한다.
올해 전망은 더욱 밝다. 이미 두산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3조 2836억원, 영업이익 1조 503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2%, 16.2% 성장한 것이다.
이에 대해 두산그룹 관계자는 "박정원 회장은 2016년 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후 중국시장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면서 "첫 해외 사업현장 방문지로 중국을 택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후 그는 매년 중국을 한 차례씩 방문해 사업을 점검하고 있다"며 "중국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