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총재 "인공지능·로봇 등으로 일자리 5천400만개 타격"...포용적 성장 병행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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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 기자
입력 2018-11-2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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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가르드 IMF 총재, 포용적 성장 컨퍼런스에서 영상 개회사 전해

  • 라가르드 총재, "포용적 성장 없이는 지속가능한 성장 어려워" 강조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사진=AP/연합]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일자리를 없애는 기술의 습격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용절벽 사태를 빚으며 일자리 창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일자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전환시대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절실해졌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9일 "△인공지능(AI) △바이오기술 △로봇 등의 영향에 따라, 경제협력기구(OECD) 회원국을 중심으로 5400만개의 일자리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서울플라자호텔에서 IMF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동주최한 '포용적 성장 실현을 위한 정책논의' 컨퍼런스에서 영상 개회사를 통해 이 같은 IMF 연구결과를 전했다.

그는 "이 가운데 여성이 일자리에서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며, 남성 일자리는 9%, 여성 일자리는 11%의 타격을 받게 된다"는 연구 수치를 발표했다.

다만 그는 신기술의 영향을 받아 50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희소식도 전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시민들이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준비해야 할 뿐만 아니라, 정책당국자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비해 제시할 정책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그는 포용적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포용적 성장 없이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가 없다"며 "포용적 성장의 경우, IMF가 진행하는 최우선순위의 연구과제 중 하나에 속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금융과 일자리에 대한 여성의 접근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전세계 90여 개국에 존재하는 성차별적 규제를 폐지해 여성의 경제활동을 촉진하게 될 경우, 경제성장에는 상상을 뛰어넘는 드라마틱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기혼여성 5명 중 1명 이상이 결혼이나 임신 등으로 일을 그만둔 '경력단절여성'으로 조사되는 등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했다. 

지난 4월 기준 15~54세 기혼여성 900만5000명 가운데 '비(非)취업여성'이 345만7000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여전히 경제·사회 속에서 경력단절여성의 재능이 허비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컨퍼런스에 참석한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도 "일자리는 포용 국가로 가는 핵심전략"이라며 "안정된 일자리는 개인에게 가계소득 보장을 통해 사람다운 삶의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하고, 국민에게는 나라다운 나라의 토대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위원장은 "우리나라 정부는 일자리정책 추진 시 공정과 포용의 가치를 포함하고 있으며, 민간의 고용창출력을 높이는 다양하고 강력한 지원방안을 병행할 것"이라며 "다만 일부 단기간의 성과가 없다는 비난도 나오지만, 그렇다고 예전 불평등하고 불공정했던 과거 방식으로 퇴보할 수는 없다"며 흔들림없는 정책 추진에 힘을 실었다.

최정표 KDI 원장도 "한국경제는 △기술 △세계화 △인구로 인한 급격한 경제적·사회적 변화 등의 도전을 맞이하고 있다"며 "현재 저성장 시대로 진입하며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지만, 우리나라가 선도적으로 포용적 성장을 실현할 수 있는 국가로서의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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