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제약사 무상증자에 "주주환원" vs "조세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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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18-12-1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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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꼬리를 무는 제약사 무상증자를 두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무상증자는 말 그대로 공짜로 보유주식을 늘려줘 주주환원으로 여겨진다. 다만 오너 일가가 배당과 달리 과세하지 않는 무상증자를 이용해 세금을 피한다는 지적도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제약주인 JW중외제약과 코미팜,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유한양행, 종근당 6곳이 12월 들어 전날까지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이 가운데 JW중외제약은 보통주 1주에 0.02주를, 유한양행은 1주당 0.05주를 나눠준다.

대개 무상증자는 단기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호재로 인식돼왔다. 주식 수가 늘어나는 만큼 거래를 활성화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무상증자는 회계장부상 자기자본 가운데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즉, 잉여금을 줄여 자본금을 늘릴 만큼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는 신호로도 읽힐 수 있다.

주요 제약주를 보면 대체로 오너 지분율이 높은 편이다. 세금 없이 보유주식을 늘리는 효과가 오너에 집중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비해 배당소득세율은 15%를 넘어선다.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대표는 회사 지분을 34%가량 가지고 있다. 계열사를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치면 66%를 넘어선다. JW중외제약을 보면 이경화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이 45% 이상이다. 코미팜(38%)과 종근당(35%)도 오너일가 우호 지분율이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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