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워킹그룹 회의, 내주 개최…비건 美특별대표, 방한계기 北측 접촉 가능성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면담을 하고 있다. 왼쪽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2018.10.29[연합뉴스]


내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2차 워킹그룹 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하는 스티브 비건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방한 기간 북측과 접촉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외교부에 따르면 비건 특별대표는 19~22일간 방한해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워킹그룹 2차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회의는 21일께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의에서 양측은 최근 북·미 접촉 동향, 내년 초 북핵 외교 대응 전략 등 비핵화·평화체제의 실질적 진전 방안에 대한 조율과 함께, 남북 관계 등 북핵·북한 관련 제반 현안 관련 긴밀한 논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특히 한미는 오는 26일 예정된 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 등 남북협력 사업의 제재 면제 여부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3박 4일간의 방한 일정 가운데 비건 특별대표가 북측과 접촉할 가능성도 미약하지만 배제할 수 없다. 

최근 미측 인사가 한국을 비공식 방문해 판문점에서 북측 인사와 접촉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앤드루 김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지난 3일께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김성혜 통일전선부 실장 등 북측 인사와 만났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당시 미국 측은 한국 정부에 사후 통보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이번 비건 특별대표 역시 일단 북측과 접촉한 뒤 정부에 사후 통보를 해 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미국 정부는 북·미 대화의 공식 채널인 북측의 외무성과의 대화 재개를 원하고 있다. 때문에 비건 특별대표가 방한 기간 동안 북측과 물밑 조율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북·미 비공식 대화채널 중 하나로 꼽히는 CIA 소속이다. 접촉한 인물 역시 북한 외무성이 아닌 통전부 소속 인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달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비건 특별대표의 실무접촉을 제안했으나, 북·미협상이 교착상태에 머무르면서 두 달이 지나도록 만남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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