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2019 영화·음악 등 콘텐츠 유통 혁명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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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19-01-01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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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블록체인, 데이터 분산 저장...영화, 웹툰 등 불법 복제 근절

  • - 유명배우 조니 뎁 등 블록체인 콘텐츠 플랫폼과 맞손

  • - 창작자-소비자 간 콘텐츠 직거래 가능...중간 비용 낮춰

[사진=픽사베이]


“블록체인은 콘텐츠 서비스의 투명성을 제공할 것이다.”

블록체인 플랫폼 이더리움을 창시한 비탈릭 부테린이 한 말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엔 블록체인 기반의 서비스가 대거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콘텐츠 산업이다.

블록체인은 거래 기록 등의 데이터를 분산 저장한다. 어느 한 기업이나 조직이 데이터를 독점하는 것이 아닌 이해관계자들이 동시에 공유한다. 이 같은 기술적 특성은 데이터의 위·변조를 막는다. 특히 웹툰이나 동영상, 음원 등 디지털 자산 부문의 고질적 문제였던 불법복제를 근절할 수 있다. 저작권 보호 측면에서도 신뢰성을 높인다.

영화·음악계에선 블록체인 기반의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제공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할리우드 배우 조니 뎁은 지난 10월 블록체인 기반의 소셜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타타투와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는 파트너십을 맺었다. 타타투는 VOD(주문형 비디오) 서비스와 소셜미디어를 결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지난 6월 암호화폐공개(ICO)를 통해 5억7500만 달러(약 6422억원)를 조달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타타투는 영화 등의 콘텐츠를 블록체인 위에 올려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하고 저작권 침해를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유명 래퍼 겸 프로듀서인 밈즈는 블록체인 회사를 직접 설립해 ‘레코드그램’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뮤지션과 프로듀서를 연결해 음악 작업을 지원하고 수입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배분하는 것이 핵심이다. 튠이라는 암호화폐를 자체 발행해 저작권에 대한 기록을 담는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데이터의 분산 저장이라는 블록체인의 특성상 플랫폼이라는 중간 유통 관리자가 없이도 블록체인 네트워크 내에 포함된 사용자끼리 암호화폐를 통한 콘텐츠 거래가 가능하다. 현재 음원 유통 시장에서 멜론이나 지니뮤직 등의 플랫폼이 가져가는 수수료가 40% 정도다.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음원 제공자와 소비자간 직접 거래가 가능해 중간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영국의 싱어송라이터로 유명한 이모젠 힙은 2015년 선보인 신곡을 블록체인 기반의 음원 플랫폼 ‘우조 뮤직’에 공개했다. 우조 뮤직은 일반적인 음원 유통 플랫폼과 달리 암호화폐 이더리움으로 음원을 구매하거나 스트리밍 할 수 있다. 중개자가 없어 수익은 음반 제작사나 창작자가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기존 플랫폼 중심의 콘텐츠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아마추어, 신인의 작품이 시장에 진출할 길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블록체인 플랫폼 내에서 이들이 올린 음원, 웹툰, 소설 등의 작품을 소비자가 직접 가치를 매기고 비용을 지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용자들 또한 창작자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현재 네이버 지식인, 블로그 또는 페이스북에 글과 동영상을 올리는 이들은 플랫폼 생태계에 많은 기여를 하지만 어떠한 보상을 받지 않는다. 블록체인 기반의 콘텐츠 플랫폼에선 해당 커뮤니티에 글을 쓰거나 게시물을 올리는 등의 활동에 대해 암호화폐 등으로 보상한다. 보상 정도는 독자들이 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보상 체계로, 광고를 위한 자극적인 콘텐츠를 올리지 않아도 된다.

장준희 한국정보화진흥원(NIA) 미래전략센터 연구원은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서비스는 제작자와 독자 간 직접적인 보상과 저작권 보호가 가능한 콘텐츠 서비스의 미래를 제시한다”며 “블록체인 콘텐츠 서비스가 갖는 사회적, 문화적 영향력이 어떠한 트렌드를 형성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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