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공직자의 잇따른 내부고발성 폭로로 청와대와 정부가 당혹감에 빠졌다. 전 청와대 특별조사관의 민간인 사찰 폭로에 이어 이번엔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청와대 인사개입 의혹 폭로가 여론을 시끄럽게 하고 있어서다.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은 지난 29일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 ‘뭐? 문재인정권 청와대가 민간기업 사장을 바꾸려했다고?!’라는 제목의 영상물을 올렸다.
그는 이 영상에서 지난 5월 보도된 '정부, KT&G 사장 인사개입...문건 입수' 기사에 대한 제보자가 자신이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당시 KT&G 사장 인선을 압박하거나 사장 인사에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문서를 작성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신 전 사무관은 이번 영상에서 당시 보고된 문건이 기재부 차관에게까지 보고된 문건이라는 점을 주장했다. 김용진 2차관 시절을 말하는 내용이다.
이에 기재부는 30일 즉각 해명자료를 내고 신재민 전 사무관이 유튜브에서 언급한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당시 KT&G 담당과인 출자관리과 소속도 아니라는 점을 알려왔다.
기재부는 또 지난 5월 16일 보도된 KT&G 관련 동향 보고자료는 기재부 출자관리과에서 담배사업법상 정상적인 업무처리 과정의 일환으로 KT&G 현황을 파악한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기재부는 해명자료에서 "KT&G 사장인사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작성한 것이 아니며, 청와대 지시가 있었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며 "문서유출행위에 대해서는 불법성 여부 등을 판단해 엄정히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신 전 사무관이 유튜브 영상에서 청와대의 또다른 지시사항과 관련해 추가적인 내용을 영상으로 촬영해 올려놓을 것으로 예고한 만큼 기재부의 법적 대응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조국 민정수석이 오는 31일 '청와대 특별감찰반 민간인 사찰 의혹'과 관련, 국회에 출석할 예정이 가운데, 이번 내용에 대한 야권의 공세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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