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8일 코스피는 2041.04로 마쳤다. 지난해 말 종가(2467.49)보다 무려 17.28%나 하락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40.73%) 이후 10년 만의 최대 하락 폭이다.
전년 대비 코스피가 하락한 것도 2014년(-4.76%) 이후 4년 만이다. 코스피는 지난 1월 29일 장중 2607.10까지 올랐다. 사상 처음으로 2600선을 돌파한 것이다. 당시 2598.19에 장을 마감하며 종가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글로벌 경기 둔화 전망 등 악재가 불거지면서 코스피도 힘을 내지 못했다. 10월 한 달 동안에는 13.37%나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시가총액도 1606조원에서 1344조원으로 16.3% 줄었다. 1년 사이 262조원이나 증발했다. 대형주 시가총액은 1253조원에서 1058조원으로 15.6% 줄었다. 중형주와 소형주도 각각 4.4%, 1.6%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시가총액이 98조원 줄어 코스피 전체 시총 감소분의 37.4%를 차지했다. 외국인 투자자도 3년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지난해 6조6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그러나 올해는 5조7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코스피 시총 보유 비중도 37.2%에서 35.6%로 낮아졌다. 기관은 지난해 2조4000억원 순매도에서 올해 2조9000억원 순매도로 매도 폭을 키웠다. 이에 비해 개인은 지난해 9조3000억원 순매도에서 올해 7조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신규상장 기업과 공모금액도 줄었다. 지난해에는 21개사가 코스피에 입성했다. 하지만 올해 19개사로 줄었고, 공모액은 지난해 4조4000억원에서 올해 9000억원으로 79.5% 급감했다. SK루브리컨츠와 CJ CGV 베트남홀딩스 등 대형 기업은 공모를 철회했다. 현대오일뱅크는 공모를 연기했다.
다만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거래는 되레 늘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5조3000억원에서 올해 6조5000억원으로 22.9% 늘었다. 하루 평균 거래량은 3억4000만주에서 3억주로 17.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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