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김정은 "새로운 길"발언 주목…북·미대화 진전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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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최예지 기자
입력 2019-01-0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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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P "제재와 압박으로 북한 시험하지 말라는 경고"

  • 中 언론 비핵화 의지ㆍ개성공단 재가동 등에 관심

지난 6월 12일 싱가포에서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신년사를 통해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재확인한 가운데, 외신들도 일제히 북한의 새해 메시지에 주목했다. 로이터 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은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신속하게 타전하면서, 비핵화 협상 관련 발언에 관심을 보였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특히 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밝히면서도, 미국이 일방적인 요구를 지속한다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고 한 발언에 주목했다. 신년사에서 김 위원장은 지난 9월 남북정상회담에서 밝힌 것과 동일한 메시지를 미국에 보냈다.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때 비핵화에 더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미국이 일방적 정책을 이어갈 때는 북한의 태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새로운 길' 발언에 대해 AP 통신은 "2차 회담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면서도 김정은이 제재와 압박에 대한 북한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라는 경고를 미국에 보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 역시 김 위원장의 '새로운 길' 발언에 주목했다. 통신은 이후 북한은 외교적 노력에 더 힘을 줄 것인지, 아니면 핵 포기에 있어 더 강경한 모습을 보일 것인지 여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폭스뉴스는 "김 위원장은 기대치 않았던 신년사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면서 "신년사를 통해 김 위원장은 북한이 무엇을 우선으로 하는지를 분명히 강조했으며,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등 구체적 목표를 먼저 제시했다"고 전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이외에도 김 위원장이 한·미 연합군사 훈련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 데 대해서도 비중있게 보도하면서 북한이 한·미 동맹에 압력을 넣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문제에 관심이 많은 일본 언론들도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상세히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실시간 속보와 종합기사를 통해 신년사의 내용을 전했다. 통신은 미국과의 대화의지 표명을 강조하면서, 이어 남북 정상회담의 합의를 '사실상의 불가침 선언'이라고 평가했다는 점도 관심있게 보도했다. NHK 역시 김 위원장의 새로운 길 모색 발언에 주목하면서 북한이 미국에 대한 견제를 늦추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일본 언론들이 '새로운 길에 방점'을 찍는 반면 중국 관영 매체들은 북한의 유화적 메시지에 더 주목했다. 중국 언론들은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밝히면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차 정상회담 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됐다고 밝힌 것에 관심을 보였다. 이어 남북 관계 개선에 또다른 신호라고 할 수 있는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 관광을 재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명했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내비쳤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매체는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 영상과 함께 김정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시키고 핵무기를 만들거나 실험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주요 뉴스로 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도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아무런 전제 조건 없이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업지구를 재개할 용의가 있다는 발언도 집중 보도했다.

중국 관영 매체인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 관계와 관련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 관광 재개 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부분을 주목했다. 매체는 한반도 완전 비핵화에 대해 새로운 약속을 했지만 제재가 해제되지 않으면 핵무기 계획을 다시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이번 신년사가 지난해 북·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여러 차례에 거친 남북정상회담 등 파격적인 북한의 외교적 행보 뒤에 나온 것이었기 때문에 더 관심을 모았다고 지적했다. 경제적 부분에 많은 초점을 둔 이번 신년사를 발표하면서 김 위원장은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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