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던 호주의 집값이 가파른 추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2018년 하락폭은 지난 1980년대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2일 보도했다.
부동산 조사업체인 코어로직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시드니 주택 평균 가격은 지난 2017년 최고점에 비해 11.1%나 하락했다. 이는 호주가 마지막 경기침체 때 기록했던 9.6%를 넘어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코어로직에 따르면 호주 전체적으로 가격하락은 4.8%에 달했으며, 호주 주택시장은 2008년 이후 가장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어 로직의 리서치 대표인 팀 로우리스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금융 제한은 주택 가격 약화 상황을 반전시킬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과거에 비해 시드니의 주택가격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지난 2012년부터 가파르게 올랐던 주택가격은 최근의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6년여 전에 비해 60%가 높다. 현재의 가격 하락이 주택보유자나 은행권에 아직은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10%가 넘는 추가 하락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계속되는 하락은 소비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택가격이 하락하며서 호주 정부는 일부 대출 규제 완화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시드니 주택 가격의 하락이 8.9%에 달했으며, 맬버른은 7%로 뒤를 이었다. 5월에 선거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최대 야당인 노동당은 부동산 투자자들에 대한 세금 혜택을 주겠다는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