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 공룡 바이두가 지난해 1000억 위안(약 16조315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해 바이두가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나온다.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이 같은 상황을 직접 언급했다.
2일 중국경제망(中國經濟網)에 따르면 리옌훙 회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새해 공개 서한을 통해 2018년 바이두 매출이 전년의 850억 위안보다 18% 가량 성장한 1000억 위안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영업활동 수치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지난해 바이두가 '기념비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점을 강조했다.
리 회장은 ▲검색·정보유입▲바이두 앱▲양질의 동영상▲자율주행차량 발전▲샤오두(小度)시리즈 제품 등을 매출 증대 요인으로 꼽으면서 “이 같은 성과는 바이두의 성장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올해는 ‘혹한과 같은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리 회장 "경제구조 전환과 업그레이드에 따른 압력은 모든 기업에게 엄동설한과 같은 현실”이라며 회사의 위기를 시사했다. 중국 경기 둔화의 영향을 피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리 회장은 이 같은 위기의 돌파구를 인공지능(AI) 영역 강화로 꼽았다. 그는 “이런 시기일수록 바이두와 같은 플랫폼 서비스 기업들은 사명을 갖고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며 “AI의 역사적 변혁은 각 분야에서 가속화되고 있고, 엄청난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 회장은 또 세한지송백(歲寒知松柏·소나무와 잣나무의 푸른 기상은 겨울이 되어야 안다)이라는 논어의 구절을 인용해 “우리는 자신만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이 시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두는 중국 대표 AI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 중국특허보호협회가 공개한 ‘인공지능기술특허보고’가 집계한 지난해 전 세계 특허 출원 건수 최다 기업으로 마이크로소프트사, 삼성 등을 누르고 바이두가 1위를 차지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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