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복 강릉경찰서장이 4일 오후 강원 강릉경찰서에서 강릉 펜션사고 당시 보일러와 연통의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 3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7명을 다치게 한 강릉 아라레이크 펜션사고의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부실 시공된 보일러 연통(배기관)이 보일러 가동 시 발생한 진동으로 조금씩 빠졌고, 이로 인해 배기가스가 누출됐다.
강원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4일 오후 3시 강릉 펜션 사고 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이번 사고가 보일러 부실 시공과 관리 소홀 등 총체적 부실이 결합된 ‘인재(人災)’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보일러 시공자가 배기관과 배기구의 높이를 맞추고자 배기관 하단을 절단하면서 배기관 체결홈이 잘렸고, 절단된 면이 보일러 배기구 안에 설치된 고무재질의 ‘O’ 링을 훼손했다. 또 법으로 법에 규정된 내열실리콘으로 마감처리를 하지 않아 전반적으로 배기관의 체결력이 약화된 것이 이번 참사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경찰은 펜션 운영자, 무등록 건설업자, 무자격 보일러 시공자를 비롯해 완성검사를 부실하게 한 한국가스안전공사 강원 영동지사 관계자, 점검을 부실하게 한 액화석유가스(LPG) 공급자 등 7명을 업무상 과실 치사상 등 혐의로 입건했다. 이 가운데 보일러 시공업체 대표와 시공기술자 등 2명에게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불법 증축을 한 전 펜션 소유주 2명에 대해선 건축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의 수사결과를 정리해 사건을 송치할 것이며 피해 학생과 가족들의 정신적 신체적 안전을 위해 피해자보호 전담 경찰관을 배치해 심리상담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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