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개헌을 통해 '전쟁 가능 국가'로의 변신을 추진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냈다.
4일 NHK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미에(三重)현 이세(伊勢)시 이세신궁을 참배한 뒤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 나라 미래상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할 때가 왔다"며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러면서 "우선 구체적인 개헌안을 제시한 다음 국회에서 활발한 논의를 거쳐 국민적 토론과 이해를 심화하는 것이 국회의원의 책무"라며 "여야의 정치적 입장을 넘어 최대한 광범위한 합의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평화헌법 조항인 헌법 9조에 자위대의 존재를 명기하는 등 사실상 일본을 전쟁 가능한 국가로 만들겠다는 내용을 담은 개헌을 내년 시행을 목표로 추진해 왔다. 이에 따라 올해는 개헌안을 발의해 국민투표에서 통과시키기 위한 행보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날 북한과 관련해 "지난해 6월 북미 정상회담으로 역사적인 전환점에 접어들었다"며 "북한의 핵·미사일과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기회도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행동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그는 헤이세이(1989~2019) 시대의 뒤를 이을 연호를 오는 4월 1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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