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포퓰리즘의 광풍에 대처하려면 시장의 역설을 이겨내야 한다"며 "금융이 고삐 풀린 야수처럼 폭주하지 않도록 적절히 제어할 장치가 긴요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 같은 글을 남겼다. 그는 아담 투즈가 쓴 '붕괴(Crashed)ㅡ십년간의 금융위기는 어떻게 세계를 바꾸었는가?'라는 책을 읽고 이에 대한 논점과 소회를 정리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 책이 현재 글로벌 정치적 격변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맞닿아 있다는 점을 잘 일깨워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에서 엘리트 그룹에 대한 중산층의 실망과 분노가 커지면서 표퓰리즘이라는 극단적인 정치적 격변이 일어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대처하는 과정에서 예금주나 투자자가 과하게 보호를 받고 일반 국민은 위험에 노출돼 공정하지 않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며 "그 결과 기득권 해체와 반엘리트주의를 표방하며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표퓰리즘이 득세하는 나라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현재 자본주의 체제에서 시장 없이 생존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지금의 시장에 대한 불신과 대중의 불만은 줄일 수 있도록 적절한 정책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과 개방 그리고 금융이 현대경제의 번영을 낳았다"며 "현대금융의 혜택을 온전히 누리되 고삐 풀린 야수처럼 폭주하지 않도록 적절히 제어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