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증시 '차이나 포비아' 이젠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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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원 기자
입력 2019-01-1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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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을 다시 살리겠다는 한 방송사 프로그램이 있다. 백종원씨가 맡아온 '골목식당'을 가끔 본다. 골목식당은 '거리 심폐소생 프로젝트'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가벼운 예능 프로그램으로만 여기기 어려운 대목이다.

골목식당에는 맛이 형편없다는 평을 듣는 곳, 가게 운영에 문제가 있는 곳이 적지 않게 나온다. 식당 운영만 서투르다면 그나마 나을지 모르겠다. 음식 자체가 못 먹을 지경이라면 어디서부터 손봐야 할지 막막할 거다. 식당주인에게 기본은 음식 맛이겠고, 그런 기본이 안 돼 있는 것이다.

주식시장도 서툰 운영, 형편없는 맛으로는 손님을 놓치게 마련이다. 투자자가 공포를 느낄 정도라면 더욱 그렇다. 우리 주식시장에는 '중국 공포증(차이나 포비아)'이 있다. 기본이 안 돼 있는 중국계 기업을 번번이 상장시켰고, 해마다 회계부정이나 허위공시로 시장에서 쫓겨나는 사례가 발생해왔다.

결국 투자자만 낭패를 본다. 책임이 있는 당국이나 상장주관 증권사는 잠깐 체면을 구기면 그만이지만 투자자는 돈을 잃어야 한다. 새해 들어서도 중국계 회사인 차이나하오란이 상장폐지됐다. 지금까지 우리 주식시장에 들어왔던 중국계 기업 19곳 가운데 11곳이 쫓겨났다. 남은 회사 주가도 형편없기는 마찬가지다. 차이나 포비아가 꼬리표처럼 붙어 있어서다.

상황이 이래도 중국계 상장사가 왜 늘어날까.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 중국이나 제3국 시장에 상장할 수 없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애초 멀쩡한 회사인지 검증하는 단계부터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다. 해외기업 유치 실적을 늘리려고 당국이나 한국거래소, 증권사가 무리했을 수 있다.

'아니면 말고' 식으로 팔아서는 백종원씨가 소개하는 골목처럼 주식시장도 생기를 잃게 마련이다. 책임을 다하지 않은 당국, 거래소 그리고 상장을 주관한 증권사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주식시장 심폐소생 프로젝트'를 가동하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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