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삼성전자 외국인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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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원 기자
입력 2019-01-0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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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전자 제공]


어닝쇼크로 휘청거리는 삼성전자 주식을 외국인은 샀다. 발목을 잡은 반도체 업황이 하반기에는 나아진다는 전망이 많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2018년 4분기 실적을 내놓은 전날 이 회사 주가는 2% 가까이 내렸다. 주가는 3만8100원으로, 1년 전 실시한 액면분할 기준가(5만3000원)보다 28%가량 낮았다.

삼성전자는 4분기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보다 영업이익이 29% 가까이 감소하는 바람에 어닝쇼크로 평가됐다.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던 전 분기(17조5700억원)에 비해서는 39%가량 줄었다. 애초 증권가 전망치 역시 13조3800억원으로, 여기에도 크게 못 미쳤다. 분기 영업이익이 14조원을 밑돈 것은 2017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주요 증권사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5만4000원에서 5만원으로 내렸다. KB증권은 4만8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하이투자증권은 4만8000원에서 4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실적 감소세는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돌 가능성도 있으므로, 당분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래도 외국인은 올해 들어 전날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49만주 가까이 샀다. 개인과 기관이 제각기 약 12만주와 44만주를 팔아치운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반도체 산업 전망을 '상저하고'로 보는 시각도 꽤 있다. 지금보다는 갈수록 좋아질 거라는 얘기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수급은 2분기 일부 나아지고,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좋아질 것"이라며 "주가 반등은 그보다 몇 달 앞서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하반기는 반도체 성수기이기도 하다. 박성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형적인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주가와 실적이 동행하는 반도체 업종은 2분기를 매수 적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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