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사느라 가계 여유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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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9-01-09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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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새로 집을 사는데 돈을 쓰면서 3분기 가계 여유 자금이 예년 수준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택 등 실물자산 투자가 늘면서 가계의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은 6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18년 3분기 중 자금순환'에 따르면 3분기 우리나라 경제활동 결과 발생한 국내부문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28조2000억원으로 전분기(14조원)대비 크게 늘었다.

순자금운용은 경제주체가 예금, 채권, 보험·연금 준비금 등 운용자금에서 금융기관 대출 등을 통한 자금 조달액을 뺀 금액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 규모는 11조원으로 전분기와 같았다. 하지만 2009년부터 2017년까지 3분기 평균 순자금운용 규모(13조6000억원)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조달 규모는 25조1000억원으로 전분기(27조6000억원) 대비 감소했다. 금융기관 차입이 23조4000억원으로 전분기(27조1000억원)보다 준 탓이다.

자금 운용은 36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38조5000억원보다 감소했다.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가 전분기 11조4000억원에서 3분기 3조2000억원으로 줄었다.

한은은 "순자금운용 규모는 예년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이는 신규 주택 구입이 여전히 높게 지속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료=한국은행]


비금융 법인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전분기 -15조4000억원에서 -7조2000억원으로 2017년 4분기(1조2000억원) 이후 가장 작았다. 순자금조달 규모 축소는 기업들이 투자를 줄인 탓이다.

기업들의 투자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국민 계정상 민간설비투자는 작년 2분기 35조2000억원에서 3분기 32조3000억원으로 줄었다. 민간건설투자 역시 같은 기간 63조3000억원에서 55조9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중앙정부, 지방정부, 사회보장기금 등을 모두 합한 일반정부의 순자금 운용 규모는 13조1000억원에서 17조9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한은은 "계절적으로 3분기에는 일반정부의 순자금 운용 규모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작년 3분기 말 국내 비금융 금융자산은 전 분기보다 104조원 증가한 8145조5000억원, 금융부채는 58조4000억원 늘어난 5342조8000억원이었다.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은 1.52배로 전 분기 말과 같았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은 2.14배로 전 분기 말(2.15배)보다 소폭 하락했다. 이는 2012년 2분기(2.14배) 이후 최저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가 주택 투자를 하면서 금융자산에 투자할 여력이 충분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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