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요양병원에서 14년째 식물인간 상태로 입원 중이던 여성이 출산하자 경찰이 병원의 모든 남자 직원들을 상대로 DNA 샘플 채취에 나섰다.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주의 사립 요양병원인 ‘해시앤더 헬스케어’측은 성명을 통해 경찰이 직원들의 DNA 샘플에 대해 수색영장을 집행하고, 병원 차원에서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하시엔다 병원을 운영하는 미국 의료센터 하시엔다 헬스케어 측은 지난 7일 이사회를 통해 빌 티몬스 요양병원 대표의 사임안을 통과시켰다. 빌 티몬스 대표는 28년간 대표로 재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여성은 익사할뻔한 사고를 당한 뒤 식물인간 상태로 14년을 병상에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이 여성이 갑작스런 신음을 내자 주위 간호사들이 이상하게 여겼고, 확인 끝에 식물인간 여성의 출산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현재까지 체포된 용의자는 없으며, 용의자의 신원 특정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CBS의 피닉스 지사 KPHO-TV는 하시엔다 헬스케어 직원들은 해당 여성이 출산할 때까지 그녀가 임신했던 것을 알지 못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하시엔다 헬스케어는 식물인간 여성의 아기 출산 이후 여성 환자 혼자 있는 방에 남성이 들어갈 때 다른 여성이 동행하도록 규정을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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