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였다 뗐다' 삼성, 폴더블폰 뒤이을 새 폼팩터 준비…LG도 '롤러블폰'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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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9-01-1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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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IPO·특허청에 자석 이용 결합 기기 특허 등록…스마트폰 이외 폭넓은 활용 가능성도

  • LG전자, 폴더블폰 이어 롤러블폰 디자인 특허…시장 둔화 돌파구 여부 주목

삼성전자가 이달 초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와 국내 특허청에 출원한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 특허 도안 [사진=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제공]

차세대 스마트폰 폼팩터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한창이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외에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 특허를 출원했다. 앞서 LG전자도 롤러블폰의 디자인을 내놓는 등 주도권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와 국내 특허청에 '2개의 디스플레이를 구비하는 전자 장치'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스마트폰 형태의 전자 기기 2개가 측면부에 내장된 자석을 이용해 서로 맞붙은 형태다. 힌지 없이도 화면을 마주보게 접거나 다양한 각도로 펼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앞서 공개한 폴더블폰과도 유사해 보이지만, 각각의 기기를 떼내어 독자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해당 기기는 설정에 따라 PC에서 듀얼 모니터를 쓰듯 각자 다른 화면을 출력하거나 혹은 하나의 큰 화면처럼 활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력을 이용해 기기 뒷면끼리 맞대거나, 과거의 '슬라이드폰'과 유사한 형태로 결합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가 이달 초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와 국내 특허청에 출원한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 특허 도안 [사진=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제공]

 
제품의 용도나 목적은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휴대용 통신 장치, 컴퓨터 장치, 휴대용 멀티미디어 장치, 휴대용 의료 기기, 카메라, 웨어러블 장치, 또는 가전 장치 중 적어도 하나를 포함할 수 있다"며 활용 가능성을 폭넓게 열어놨다.

앞서 LG전자 또한 차세대 스마트폰과 관련된 특허를 연달아 내놓은 바 있다. 지난달 LG전자는 미국 특허청(USPTO)으로부터 화면을 말 수 있는 이른바 '롤러블폰'의 디자인 특허를 취득한 바 있다. 원기둥 모양 막대 2개 사이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막대를 당기거나 줄이는 방식으로 스크린 크기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19'에 참석한 권봉석 LG전자 MC·HE 사업본부장(사장)은 8일(현지시간) 롤러블 TV를 소개하며 "대형화는 어려워도 소형화는 쉬운 디스플레이 특성상 소형 롤러블 디스플레이 제품으로 확산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며 롤러블폰의 상용화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같은 달 LG전자는 삼성전자와 사뭇 다른 형태의 폴더블폰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기존 스마트폰 크기의 제품을 반으로 접을 수 있는 제품이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폼팩터 혁신을 위해 고심 중인 것은 기존 스마트폰 시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조짐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첫 등장과 유사한 수준의 충격을 시장에 제시해야 수요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은 14억400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하며 최초로 역성장(-5%)을 기록했다. 시장의 위축은 그대로 업계 실적에 반영됐다. 삼성전자 무선사업(IM) 부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조7000억~1조9000억원대로 추산된다. IM 부문의 분기별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지 못한 것은 '갤럭시 노트 폭발 사태'가 있었던 2016년 3분기를 제외하면 처음이다.

LG전자 또한 심각한 상황이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9.5% 하락한 753억원의 영업이익에는 MC사업부의 15분기 연속 적자가 지대한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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