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 계획이 취소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함께 오는 22~2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 2년 연속 참석할 예정이었다.
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다보스 포럼 참석 여부는 향후 셧다운 상황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포럼이 열리기 전에 셧다운 해법을 찾아 정부 운영이 회복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에서 12시간 가량 머물 예정이다. 만에 하나 22일까지 셧다운 대치가 계속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에 머물고 므누신 장관이 대폭 축소된 미국 측 대표단과 함께 다보스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과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과의 회담 성사 여부도 셧다운 상황이 결정할 전망이다. 지난 5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중 무역협상의 진전 여부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왕 부주석이 다보스에서 마주 앉을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베이징에서 9일까지 사흘간 진행된 차관급 미중 무역협상은 긍정적인 기류를 남기며 종료돼 추가 고위급 회담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달 22일부터 시작된 셧다운 사태는 해결될 기미 없이 최장 기록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57억 달러 예산을 요구하지만 민주당은 장벽 건설에는 한 푼도 내어줄 수 없다며 팽팽히 대치하고 있다. 양측이 11일까지 셧다운 출구를 찾지 못하면 빌 클린턴 정부에서 썼던 최장 기록인 21일을 넘어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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