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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가 뽑은 별별 명장면] '마약왕' 유달리 외로웠던 '마약 흡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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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9-01-1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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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다음 기사에는 영화 '마약왕'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다음 기사에는 영화 '마약왕'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영화 '마약왕'의 주인공 배우 송강호[사진=쇼박스 제공]


배우가 기억하는 작품 속 최고의 명장면은 무엇일까? 배우의 입장, 관객의 입장에서 고른 명장면을 씹고, 뜯고, 맛본다. ‘별별 명장면’은 배우가 기억하는 장면 속 특별한 에피소드와 의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다. 101번째 주인공은 영화 ‘마약왕’(감독 우민호)의 주연배우 송강호다.

영화 ‘마약왕’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년대 근본 없는 밀수꾼 이두삼(송강호 분) 전설의 마약왕이 된 이야기를 담았다.

극 중 송강호는 부산 하급 밀수업자에서 마약 범죄의 전설이 되는 이두삼 역을 맡았다. 부산의 하급 밀수업자로 생활하던 그는 마약 제조와 유통에 눈을 뜨며 부와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본격적으로 마약 범죄에 뛰어든다.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역시 영화 말미 마약 흡입신이겠죠. 그 장면을 찍으면서 유달리 외로움을 느꼈어요. 혼자 해내고 책임을 져야 하는 작업이었으니까요. 그렇다고 감독님을 비롯해 제작진들이 방관했다는 말은 아니에요. 도와주고 싶어도 도울 수 없다고 해야 할까요? 혼자만의 고독한 몸부림인 셈이죠. 그 장면을 찍을 때 유달리 그런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송강호가 언급한 장면은 영화 말미 마약에 중독된 이두삼이 정신이 피폐해지는 과정을 롱테이크로 담은 신이다. 부와 권력을 좇던 이두삼은 친구도 가족도 잃은 채 외로움과 싸우게 된다. 결국 그는 약에 의지하게 되고 “누군가가 나를 해하러 올 것”이라는 공포에 사로잡혀 나날이 피폐해져만 간다.

영화 '마약왕' 스틸컷 중, 이두삼 역의 배우 송강호[사진=쇼박스 제공]


“예전에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제안받고 3번을 거절했어요. 그리고 4번째에는 도리어 제가 찾아가 ‘찍고 싶다’고 했었죠. 거절한 것과 하고 싶은 이유는 똑같았어요. 너무너무 막연하고 두려웠기 때문이에요. ‘마약왕’ 역시 마찬가지였어요. 특히 이 장면이 막연하고 두렵게 느껴졌죠. 우 감독은 제게 ‘당신이 이 영화를 어떻게 구현할지 정말 궁금하다’고 하더라고요. 저 역시 그랬어요. 후반부의 경우는…. 저도 제가 이 장면을 어떻게 찍을지 궁금하더라고요.”

송강호가 언급한 장면은 관객들에게도 강렬한 임팩트를 선물한 신이기도 하다. 긴 호흡에도 흔들림이 없는 송강호는 극 중 이두삼이 느끼는 공포와 불안, 의심 등 복합적인 감정을 고루 풀어내는 데 성공했다.

“‘마약왕’ 전반에 그린 얼굴은 관객들이 본 익숙한 모습이라면 후반부는 완전히 새로운 얼굴이라고 생각해요. 단순히 피폐해지는 과정이 아니라 내면이 무너져가는 모습, 자아를 찾기 위해 발버둥 치는 과정을 표현하려고 했거든요. 그런 모습이 새롭게 나타나지 않았나 생각해요.”

송강호의 새로운 모습과 연기 열전을 볼 수 있는 영화 ‘마약왕’은 지난해 12월 19일 개봉해 총 누적관객수 186만 2506만 명을 모았으며 지난 11일부터는 IPTV·VOD 서비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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