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의 '영웅'…존 보글 뱅가드그룹 설립자 별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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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9-01-17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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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덱스펀드' 창시자...WSJ "투자자 권리 십자군"

존 보글 뱅가드그룹 설립자[사진=AP·연합뉴스]


'인덱스펀드' 창시자인 존 보글 뱅가드그룹 설립자가 별세했다. 향년 89세.

미국 지역신문인 필라델피아인콰이어러는 보글이 16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하버포드에 있는 자택에서 암 투병 끝에 사망했다고 가족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잭 보글'로 더 유명한 보글은 5조1000억 달러(5725조원)를 운용하는 뱅가드그룹의 설립자다. 1975년 뱅가드를 설립한 그는 이듬해 사상 첫 인덱스펀드를 선보였다. 미국 뉴욕증시 간판지수인 S&P500을 추종하는 펀드로 지금도 운용된다.

인덱스펀드는 말 그대로 시장 지수(인덱스)를 따라가는 펀드다. '수동적'이라는 의미에서 '패시브펀드'라고도 한다. 시장 평균 정도의 수익률을 추구해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 같은 액티브펀드에 비해 수수료가 싸고 안정적이다.

보글은 한국에서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상식투자 소책'(The Little Book of Common Sense Investing)이라는 저서에서 수수료 등 비용을 최소화하고, 궁극적으로 상장주식을 모두 소유하는 게 최선의 투자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주주총회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보글과 인덱스펀드를 치켜세웠다. 버핏은 수수료만 비싼 헤지펀드 대신 비용이 저렴한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라고 조언해왔다. 그러면서 보글이 인덱스펀드로 수백만명에 달하는 미국 개인 투자자들의 수수료 부담을 덜어줬다고 극찬했다. 버핏은 자신이 죽은 뒤 아내에게 남길 돈 대부분이 S&P500지수를 따르는 뱅가드그룹 인덱스펀드에 투자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버핏은 2017년 3월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서한에서 "미국 투자자들을 위해 가장 많은 공헌을 한 사람을 위한 동상을 세운다면, 당연히 보글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들(투자자들)과 나에게 보글은 영웅"이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글을 '30년 넘게 투자자들의 권리를 위해 헌신한 십자군"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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