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에 이어 유엔도 글로벌 경제 성장률을 3%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은 21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례 세계경제 상황·전망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각각 3% 수준으로 내다봤다. 작년 전망치(3.1%)를 다소 밑돈 수준이다.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완화 정책 축소 등의 영향으로 작년 2.8%에서 올해 2.5%로 내려 앉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도 내년까지 경제 성장률이 6.2%대에 머물 것이라는 게 유엔의 입장이다. 작년 전망치가 6.6%였던 점에 비하면 상당히 떨어진 수준이다.
유럽연합(EU)의 경우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지만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불확실성으로 인해 하방 위험이 있다고 유엔 보고서는 전했다.
유엔은 글로벌 경제 둔화의 요인으로 무역 갈등, 성장 불균형 등을 꼽았다. 무역 마찰이 심화됨에 따라 기업 신뢰와 투자는 축소되고 소비자 물가는 오르면서 글로벌 경제 성장에 단기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프리카 등 지역에 따른 소득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국제연합무역개발회의(UNCTAD)의 세계화 및 개발 전략 담당자인 리차드 코즐라이트는 "현재 예기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황색등(경고)이 많으며 이것들이 내년 적색등으로 변할 가능성은 거의 확실하다"며 "2008년 금융위기의 유산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경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엔은 2030년까지 빈곤 퇴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빈곤 퇴치, 포괄적인 교육 보장 같은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와 세계 성장이 어떤 관계성을 보일지 모니터링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IMF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5%로 전망했다. 작년 10월 3.7%로 하향 조정한 뒤 3개월 만에 전망치를 다시 내려잡은 것이다. IMF는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도 기존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은 3.6% 수준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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