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물산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들어간 가운데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 매출은 1조7590억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0.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50억원으로 전년대비 24.2%나 감소했다. 삼성물산 측은 복종별 경쟁력 강화 노력으로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동절기 평균 기온 상승에 따라 아우터 판매 저하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패션업이 불황을 겪으면서 삼성물산은 수년간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2017년 매출액은 1조749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9%에 그쳤다. 당시 영업이익은 330억원으로 1분기와 3분기에는 영업적자를 기록했었다. 영업이익률은 1.9%에 그쳤다. 2015년과 2016년에도 각각 89억원, 452억원의 적자를 냈다.
부진한 실적에 이서현 전 삼성물산 패션부문 대표가 사임하면서 삼성물산 매각설이 급물살 타기도 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삼성물산의 수익성을 악화시킨다는 얘기도 나오면서 정리할 것이란 추측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측은 '사실 무근'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부터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맡은 박철규 부사장은 시무식에서 매각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신사업 확대·브랜드 효율화 작업으로 분위기 전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웰니스 트렌드와 스포츠시장 성장에 발맞춰 미국 러닝 브랜드 브룩스 러닝과 슈즈·의류의 독점 판권을 계약하고 국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0월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메종 키츠네 독점 사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8월에는 빈폴아웃도어의 네이밍을 빈폴스포츠로 변경하고 본격적으로 라이프 스타일형 패션 스포츠웨어로 변화를 시도했다. 또한 삼성물산은 YG엔터테인먼트가 세운 합작법인 네추럴나인을 정리하기로 했다. 매출 확장에 한계를 느끼고이 회사가 전개하던 스트리트 캐주얼 노나곤을 중단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