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개 시중은행(KB국민은행·KEB하나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취급한 중소기업 대출 평균금리는 4.19%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0월~12월 평균(4.04%) 대비 0.1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금리 구간별로는 4% 미만 저금리 이용자가 65.22%에서 57.78%로 줄었고, 4~5%미만 대출자는 20.94%에서 27%로 급증했다. 5~6%미만 대출자는 7.15%에서 8.55%로, 6~7%미만은 2.95%에서 3.15%로 각각 1.4%포인트, 0.2%포인트 증가했다. 기업들의 이자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는 한국은행 통계자료에서도 드러난다. 한은이 발표한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3.87%로 전년 같은 3.78%에서 0.9%포인트 증가했다.
이처럼 금리부담이 확대될 경우 재무가 취약한 기업들은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작년 12월 한국은행이 내놓은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외부감사 기업 2만2798개 중 재무취약기업 수는 4469개로 19.6%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활동으로 이자도 벌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 미만 상태가 3년 이상 이어진 좀비기업은 3112개로 13.7%에 달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최근 자동차 업황이 악화되면서 일부 부품사 등은 은행권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일부는 대출을 회수하거나 대출을 축소하는 등 리스크 줄이기를 진행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업황이 부진하면서 일부 자동차 부품사들의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취약기업 비중이 높은 만큼 은행들도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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