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LCD발 충격 새해도 안심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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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9-01-3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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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7년 만에 당기순손실 1794억원 기록

  • 내년 1~2분기 영업익 적자 예상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당기순손실 1794억원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지난 2011년(7679억원) 이후 7년 만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물량 공세에 나서면서 LG 디스플레이의 주력 제품인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하락하면서다.

문제는 내년 1, 2분기 역시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특히 오는 2분기부터 중국 내 LCD 신규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면서 패널 공급 과잉 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사업 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LCD 패널의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하반기 흑자에도 어렵다
LG디스플레이는 30일 지난해 매출 24조3365억원과 영업이익 92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43%, 96.23% 줄어든 수치다. 순손실 1794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4분기만 보면 매출은 6조9478억원, 영업이익은 279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7년 동기 대비 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동기 대비 528% 증가하며 다소 회복된 분위기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시장 판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면적당 판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정보기술(IT)과 중소형 신제품 출하 증가,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3분기(영업이익 1401억원)에 이어 4분기에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 1분기 2012년 1분기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이익 적자 전환의 충격을 어느정도 털어냈다.

하지만 LCD 패널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하반기 흑자를 달성했지만, 올해 1~2분기 다시 각각 1000억원대 안팎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중국발 공세 거세···OLED 전환 사활
이 같은 비관론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은 오는 2분기부터 중국 내 신규 공장 가동이 본격화하면서 LCD 패널 공급 과잉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 2분기에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인 HKC와 CSOT가 각각 8.5세대, 10.5세대 신규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중소형 OLED 패널 역시 수요 부진과 경쟁사 대비 높은 원가 구조로 단기간 내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LCD산업의 구조적 상승 전환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고, 올해 상반기에는 분기 실적의 감소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이같은 상황 속에서 OLED로의 사업 구조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3분기 OLED TV용 패널 부문에서 5년만의 흑자 달성을 이루는 등 고무적인 성과도 있었다.

대형 OLED 패널은 안정적인 수율 및 생산성 확보, 고객 확대를 통해 연간 290만대까지 출하량을 증대한 상황이다. TV 내 OLED 매출 비중도 20%이상으로 확대됐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OLED로의 사업 전환을 가속화하고 전사 모든 영역에서 자원을 효율화함으로써 재무체질을 강화할 것"이라며 "올해 내에 미래 준비를 위한 선제 투자를 마무리해 OLED 중심으로 확실히 시장을 선도하고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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