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큰 건설사 주식을 사고 있다.
31일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건설업종 전망을 보면, 세계적인 인프라 투자 확대와 높은 배당성향, 남북경협 기대감이 호재로 꼽히고 있다.
코스피 건설업종지수는 전날까지 약 3개월 만에 25% 넘게 올랐다. 지수는 새해 들어서만 8%가량 뛰었다.
외국인이 모든 건설주를 사지는 않는다. 현대건설과 GS건설, 대림산업처럼 호재를 가진 대형사 위주로만 매집하고 있다.
종목별로 보면 외국인은 석 달 사이 대림산업을 가장 많이 샀다. 이 종목에만 2175억원을 썼다. 대림산업 주가는 같은 기간 46%가량 뛰었다.
외국인은 3개월에 걸쳐 GS건설을 1459억원 순매수했다. GS건설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도 23%에서 28%로 상승했고, 주가는 14%가량 올랐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GS건설에 대해 "2018년 실적 개선으로 순차입금을 1조원 가까이 줄였다"며 "안정적인 재무를 바탕으로 배당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남북경협으로 가장 큰 기대를 모아온 건설주다. 외국인은 3개월 동안 현대건설 주식을 1571억원어치 사들였다. 주가는 43% 넘게 상승했다. 개인과 기관이 매도우위를 이어갔지만 외국인 러브콜 덕분에 오름세를 지켰다.
중국 정부는 올해 들어 수백조원에 이르는 인프라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미국 역시 인프라에 돈을 써 경기를 견인하고, 우리 정부도 마찬가지로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나선다.
신중론도 있다. 주가가 짧은 기간에 많이 뛰어 차익실현 욕구도 그만큼 커졌을 거라는 얘기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에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가 중국 비중을 늘린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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