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일선 시군은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긴장한 모습이다. 민족 대이동이 진행되는 설을 앞둔 상황이어서 혹여 구제역 바이러스가 타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기 때문이다.
충청북도는 우선 구제역에 감염된 충주시 농장 한우 11마리를 긴급 살처분했다. 또 반경 500m 안에 있는 다른 농장 소 38마리도 예방적 차원에서 매몰 처리했다.
농장 입구를 비롯한 도로 3곳에는 차량, 가축 분뇨 이동을 통제할 초소도 설치했다. 축산차량 소독을 위한 거점소독소 1곳도 증설을 끝마쳤다.
도는 구제역 방역 성패를 예방접종으로 판단했다. 구제역 첫 발생지인 경기도 인근 지역인 진천·음성군의 소·돼지 23만5000마리는 예방접종을 모두 마쳤다. 나머지 9개 시·군의 우제류 53만9000마리도 곧 백신접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난 2017년 구제역이 발생해 953마리 소가 매몰처리된 보은군에서는 별다른 사안이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보은군 관계자는 "매일 한 차례씩 해당 농장의 가축 상태를 예찰하고 있으나, 아직은 별다른 이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2014년 12월부터 이듬해 4월 사이에도 진천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인근 시·군으로 퍼져 36 농가, 3만6909마리의 소·돼지가 살처분된 바 있다.
도는 도축장 10곳에 구제역 발생지역의 가축을 반입하지 말도록 긴급 지시했다. 또 광역 방제 차량 30대와 군부대 제독 차량 3대를 투입해 농장 주변에 대한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구제역 예방에는 일제 접종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시·군마다 공수의사를 총동원해 접종을 서두르고 있다"며 "소는 항체가 비교적 잘 형성돼 접종만 제대로 했다면 감염 가능성은 급격히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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