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심상치 않다...12월과 1월 두달 연속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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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일 기자
입력 2019-02-0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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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 수출 5.8%↓

  • 반도체·석유 수출둔화로 두달 연속 감소

연초부터 수출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1월도 수출이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경기 하락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영향 등이 겹쳐 수출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46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작년 12월(-1.2%)에 이은 두 달 연속 감소세다. 두 달 연속 감소는 2016년 9∼10월 이후 27개월만이다.
 

연간 수출액 및 수출증감률 추이[자료=산업통상자원부]


1월 수출은 미중 무역분쟁 등 통상 여건, 반도체 가격과 국제유가 하락 등에 따라 반도체·석유화학·석유제품 중심으로 감소했다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전체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1등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23.2% 감소한 영향이 컸다. 반도체는 지난해 다량으로 구매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투자 연기와 재고 정리 등으로 수요가 둔화했다.

또 주력 제품인 D램(8Gb) 메모리 가격이 전년 대비 36.5%, 낸드(128Gb)는 22.4% 감소하는 등 수출단가가 하락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도 국제유가 하락으로 단가가 낮아지면서 전년 대비 각각 4.8%, 5.3% 감소했다.

13대 주력품목 중 반도체(-23.2%), 석유제품(-4.8%), 석유화학(-5.3%), 선박(-17.8%), 디스플레이(-7.5%), 무선통신기기(-29.9%), 섬유(-3.3%), 컴퓨터(-28.2%), 가전(-0.3%) 등 9개 품목 수출이 줄었다.

일반기계(1.7%), 자동차(13.4%), 철강(3.3%), 자동차부품(12.8%) 등 4개 품목만 수출이 늘었다.

자동차는 최대 시장인 미국, 유럽연합(EU), 독립국가연합(CIS)을 중심으로 SUV와 친환경차 판매가 증가하면서 2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작년 전체 수출의 26.8%를 차지했던 중국 수출이 19.1% 감소했다.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중국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면서 반도체와 석유제품 수출이 감소하는 등 중국 수출이 3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중동(-26.3%), 중남미(-11.1%), 베트남(-5.8%) 수출도 경기 불확실성과 수요 둔화, 유가 하락 등으로 수출이 줄었다.

주요지역 중 미국(20.4%), 일본(1.3%), 아세안(6.4%), EU(11.9%), CIS(44.3%), 인도(17.1%) 수출은 증가했다.

미국과 EU, 아세안은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등을 중심으로 4개월 연속 수출이 늘었고, 인도는 일반기계, 철강 등이 5개월 연속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무역수지는 13억4000만달러로 84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적자는 면했지만 지난해 무역흑자가 월평균 59억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체 수입은 450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유가와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원유와 동광 수입이 감소했고, 반도체 제조장비와 전동기·발전기 수입은 설비투자 감소 등의 영향으로 줄었다. 액화천연가스(LNG)는 발전용 연료 수입 증가 등으로 20.0% 늘었다.

산업부는 "수출 물량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수출 부진은 단가하락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수출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지만, 수출단가가 13.1% 하락했다. 반도체 수출도 물량 기준으로는 0.7%만 감소했다.

또 작년 12월 중국(-4.5%), 일본(-3.2%), 대만(-3.0%), 싱가포르(-4.1%) 등 주요국도 수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부는 "반도체 가격과 유가 회복이 예상되는 하반기에 수출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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