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무강 윤순오 장학기금 5억원으로 늘어…“지역에서 인재 키워달라”

배우자·자녀들이 선친유산 기탁하며 출범

지난달 30일 1억원 추가 기부

[사진=전남대 제공]

전남대에 각별한 애정을 가졌던 선친의 뜻을 기리기 위해 가족들이 조성한 ‘무강 윤순오 장학기금’이 5억 원으로 늘었다.

윤동일 순천제일대 교수는 지난달 30일 모교인 전남대를 찾아 장학금 1억 원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윤 교수는 정병석 전남대 총장에게 ‘선부(先夫)의 유지를 잘 전해달라’는 어머니 노정순 여사(86)의 뜻도 함께 전했다.

윤 교수는 “선친께서는 생전에 우리 지역의 유능한 인재들이 자꾸 서울로만 가려고 해 안타까워 하셨다”며 “전남대가 고인의 뜻을 존중해 장학금 등 교육복지를 통해 우수 인재들을 지역에서 키워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무강 윤순오 장학금’은 지난 2010년 가족들이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 3억1천만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하면서 설립됐다. 아들 윤 교수와 딸 윤경이 금호중앙중 교사는 각각 전남대 화학공학과,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가족들은 지난 2014년 4000만원, 2017년 5000만원을 기부하며 기금 4억 원을 조성했는데, 이번 기탁까지 합하면 장학기금은 모두 5억 원으로 늘게 된다.

고(故) 무강 윤순오는 강진농고 1회 졸업생이다. 고교 졸업 후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6.25전쟁에 참전했다. 이후 배움에 대한 아쉬움을 안은 채 군인의 길을 걸어왔으나, 자녀들이 잇따라 전남대에 입학하면서 전남대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병석 총장은 “늘 변치 않는 마음으로 모교를 위해 큰 뜻을 베풀어주신 노 여사와 가족 여러분께 대학 구성원을 대신해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며 “고인의 뜻을 받들어 인재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대는 ‘무강 윤순오 장학기금’ 운용을 통해 지난 2011년부터 매년 8~10명씩 모두 74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