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세요?" 주인 기다리다 '거품'된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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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2-0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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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미용이 끝난 뒤 주인을 기다리다 비누 거품이 된 강아지 사진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늦게 오면 날아갈지도 몰라요~" 비누 거품이 되어 가족을 기다리는 여운이.

희주 씨는 지난 26일 한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미용 맡겼더니 비누 거품이 되어 돌아왔다"며 반려견 여운이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그가 공개한 사진 속 여운이는 욕조에 떠다니는 비누 거품을 뭉쳐놓은 듯한 모습으로 앉아 있다. 유리문에 비친 까만 점 3개만이 주인을 기다리는 여운이의 심리를 나타낸다.

이 사진은 1만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으며 전국에 여운이를 알렸다.

미용 가기 전 '꼬질이'였던 여운이.

여운이는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사진 속 장소는 여운이가 태어난 부산의 한 비숑 프리제 전문 견사, 일명 켄넬이다. 이곳에서는 켄넬과 애견 미용을 겸한다.

4년 전 이곳에서 비숑 프리제 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여운이는 오랜만에 다시 부산을 방문한 기념으로 고향집에서 미용을 받았다.



막내 여운이를 맡기고 오랜만에 여유를 부린 가족은 "미용이 끝났다"는 메시지를 받고 부리나케 미용실로 달려갔다. 여운이가 금방이라도 거품으로 변해 날아갈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희주 씨는 "여운이는 우리와 떨어지면 꼼짝하지 않고 기다린다"며 "분리불안증이 있는 건 아닌데, 가족이 곁에 없으면 다른 것에 흥미를 잃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가족과 함께 집에 있을 땐 하고 싶은 게 참 많다. 일반적으로 반려견이 4살쯤 되면 얌전해진다고 하는데, 여운이는 생후 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너무 활발하다.

희주 씨는 "아침·저녁으로 1일 2산책은 필수"라며 "여운이가 지칠 때까지 갖은 놀이로 체력을 소진해야만 만족한다"고 말했다.

"입가에 묻은 거 닦아주세용"

이상한 건, 이렇게 활동량이 많은데도 털 속 곳곳에 살을 숨겨놔 다이어트 중이라는 점이다.

말로만 듣던 '숨만 쉬어도 살찌는 체질'인 모양이다.

자주 찾는 카페에서 블루베리를 선물 받고 기분 좋아진 여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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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호 기자 juho120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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