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시작된 가운데, 전국을 들썩이게 했던 홍역 감염자가 인천에서 추가로 발생했다.
3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6시께 인천시 남동구에 사는 카자흐스탄 국적 A(39·여)씨가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달 14일부터 우크라이나·타지기스탄·키르기스스탄 등지로 출장을 갔다가 이날 오전 8시 40분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달 28일 출장지에서 발진과 인후통을 호소해 현지 병원을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귀국 직후 인천공항 검역소에 이상 징후를 신고했고, 인천 시내 한 종합병원에서 응급진료를 받은 뒤 음압격리 병실에 입원했다.
유전자 검사 등 보건당국의 역학 조사결과 A씨는 이날 오후 6시께 홍역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시는 A씨와 같은 여객기에 탔던 183명의 주소와 A씨가 치료를 받은 인천 종합병원의 접촉자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시는 이들에게 홍역 예방 접종을 받을 수 있게 조치하는 등 24시간 상시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할 방침이다.
지난 2일 기준으로 서울·경기·인천·대구 등지에서 발생한 홍역환자는 40여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인천지역은 지난달에도 홍역 판정을 받은 환자가 발생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 인천에서 홍역 확진 판정을 받은 17개월 남자아이는 치료가 거의 마무리돼 퇴원했다”며 “당시 접촉자들도 큰 이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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