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2년 연속 '3조 클럽'에도 실적 감소 타격..."올해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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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9-02-10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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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당기순익 3조689억원…전년보다 7.3% 줄어

  • 희망퇴직 등으로 4분기, 전분기보다 79% 급락 영향

  • 올 경영환경도 어려워…업계 "신한, 작년 1위 재탈환"

[사진=KB금융그룹 제공]


지난해 KB금융그룹의 실적이 5년 만에 감소했다.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견실한 실적을 이어갔지만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신한금융지주에 리딩뱅크 자리를 다시 내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지난 8일 2018년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3조689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추정치인 3조3000억원대를 밑도는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2013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이처럼 실적이 감소한 것은 4분기 실적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2001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79% 급감했다. 주요 계열사의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2860억원, 보너스로 1850억원의 비용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국내 증시가 2000선을 밑도는 등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고, 손해보험업의 부진으로 기타영업손실도 늘었다. 

KB금융 관계자는 "4분기 실적이 일회성 비용과 유가증권 관련 손실 등으로 지난 3개 분기 평균 실적을 크게 하회하고 있으나 KB금융의 경상적인 이익체력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주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전년 대비 약 2.2% 실적이 개선됐다. BCC 지분매각과 관련한 이연법인세 영향(1583억원)과 KB손해보험 염가매수차익 등 지분인수 관련 영향(1407억원), 올해 희망퇴직 비용(세후 2153억원), 은행명동사옥 매각익(세후 834억원), 특별보로금(세후 1341억원) 등이 대표적인 일회성 요인이다.
 
계열사별 실적은 희비가 갈렸다.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호실적을 이어갔다. KB국민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2조2243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견조한 대출 증가세로 인해 이자이익이 증가한 덕분이다. 

KB국민카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이 악영향을 미쳤지만 캠코 지분 매각으로 일회성 이익이 발생하면서 전년 대비 10.2% 증가한 32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반면 KB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1788억원으로 1년 사이 34.2% 줄었다. 하반기에 상장지수펀드(ETF) 운용 손실, 주가연계증권(ELS) 헤지 운용손실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 KB손해보험은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에서 손해율이 오르면서 지난해 26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0.6% 줄어든 규모다.

올해 경영환경도 녹록지 않다. 때문에 KB금융그룹은 그룹 차원의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으로 두고 내실 위주의 성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수익성이나 성장성보다 건전성을 최우선으로 삼고 수익 다변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기환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콘퍼런스콜을 통해 "그룹 포트폴리오 중 취약한 생명보험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추가적으로 증권은 자산관리 상품을 만드는 데 우위가 있는 곳, 카드는 고객 세분화에 강점이 있는 곳을 타깃으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딩뱅크 자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신한금융지주가 줄곧 유지해오던 리딩뱅크 자리를 2017년에 처음으로 빼앗았다. 시장에서는 지난해에 신한금융지주가 리딩뱅크 자리를 재탈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KB금융을 소폭 앞선 3조1495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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