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은 14∼15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2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한 데 이어 다음주 미국 워싱턴에서 3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이에 중국 언론이 내주 예정된 3차 협상에서는 진전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15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인터넷판인 환구망(環球網)는 '미중무역협상, 내주 워싱턴서 막판 스퍼트'라는 제하의 사평을 통해 다음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무역협상에서 상호 이익이 되고 윈-윈 하는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부터 세계 1, 2위의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은 최대 40%에 이르는 고율 관세를 주고받는 무역 전쟁을 벌였다. 지난해 12월 1일 아르헨티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을 개최했으며, 이 자리에서 '90일 휴전'에 합의했다. 이후 양국은 추가 관세 부과를 당분간 보류한 뒤 협상에 나섰다.
이후 양국 협상 대표단은 미국과 중국을 오가며 협상을 벌였다. 14∼15일 베이징에서 2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한 데 이어 곧바로 내주 미국 워싱턴에서 3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환구시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이날 미·중 고위급 협상을 마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장관과 면담하면서 "이번 무역협상에서 새로운 단계의 중대한 진전을 거뒀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3월 1일로 정해진 무역 전쟁 '휴전' 마감시한이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막판까지 고위급 무역협상을 집중적으로 진행하기로 한 것은 일단 협상 타결 가능성이 커졌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문은 미·중 간 무역협상을 '마라톤'에 비유하며 "미·중 양국은 함께 먼길을 뛰어왔다. 마라톤에서처럼 끝이 없던 중국과 미국의 무역협상이 마지막 질주를 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어떤 합의라도 미중 모두의 이익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해각서(MOU)와 관련해 미·중 양국은 일단 모든 약속을 양해각서에 명기하는 데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양해각서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미·중 양국이 협상 과정에서 내놓은 첫 번째 구체적인 결과물이기 때문에 양해각서가 양국 정상이 최종합의를 내리는데 있어 '기본적인 틀'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중 무역협상의 '90일 휴전' 마감 시한(3월 1일) 연장 여부와 관련해 합의에 근접하면 가능성이 있다면서 시한 연장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양국 협상팀이 무역협상에 합의하는 대로, 그에 맞춰 3월 안으로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최종 타결을 선언하는 수순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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