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전 업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중점적으로 지원해 매출이 증대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
기해년(己亥年)과 함께 박철웅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장 임기가 시작됐다. 3년 만에 재단에 돌아온 박 이사장은 개발된 농식품 활용 기술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미래 농산업 발전을 견인해 나간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기술을 이전받은 업체가 사업화는 물론 수출까지 가능하도록 뒷받침하기 위해 성장단계별 맞춤형 전주기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 기술이전 업체가 매출이 늘고 성장하는 게 농산업 발전은 물론 일자리가 창출되는 첫걸음이라는 판단에서다.
박 이사장은 “기술이전 업체를 선정할 때 매출가능성을 평가하고, 시제품 개발지원금액을 8000만원에서 최대 2억원까지 늘려 매출이 확실히 발생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재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 기술이전‧창업지원 최우선 추진…A+센터 관리 업체 2.4배 늘려
지난해 전북 익산으로 자리를 옮긴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인프라 구축 등을 모두 완료,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올해는 새로운 이사장까지 부임하면서 구체적인 성과 도출을 위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박 이사장은 “기술이전과 창업지원 확대를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올해 전국 5개 권역에 있는 농식품벤처창업센터(A+센터) 관리 업체를 지난해보다 2.4배 늘린 260개로 잡았다. 이와 관련해 일자리도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09년 설립된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농업과학기술 분야 연구개발을 민간에 이전해 실용화를 촉진하고 산업화를 지원하는 전문기관이다. 최근 2년 동안 기술이전 건수가 1000건을 돌파해 농산업분야 최대 기술이전 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박 이사장은 “재단은 지난해 700여명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었고, 올해는 이보다 150명 늘린 85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재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업무는 대부분 일자리 창출과 관련이 깊다. 일자리 창출은 공공기관의 기본적인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술이전 업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중점적으로 지원해 매출이 증대될 수 있도록 집중할 것”이라며 “그러면 자연스럽게 신규 고용창출로 이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재단의 또 다른 핵심 역할은 종자보급이다. 고품질 우수 신품종 종자를 필요로 하는 농민에게 적기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재단이 농민 등에게 보급한 종자는 1150t에 달한다.
박 이사장은 “신품종 종자의 신속한 농가보급으로 농업인 소득향상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며 “그간 종자관련 인프라가 미비해 현장 농업인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는데, 이제 어느 정도 인프라가 구축됐기에 관련 시설들을 최대한 가동시키겠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김제 호남권종자종합처리센터 가동을 확대하고, 안동에 새롭게 설치되는 영남권종자종합처리센터를 올해 중 완공해 종자보급량을 2021년까지 3000t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매년 개최되는 국제종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종자 수출확대 및 종자를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지원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지속해 나간다. 지난해 종자박람회를 통한 종자수출액은 53억원 정도였는데 올해 60억까지 끌어 올릴 예정이다.
설계를 모두 마치고 올해 초 본격 착공에 돌입한 ‘농생명 ICT검증인증센터’도 최대한 빠른 시간 내 준공한다.
박 이사장은 “△스마트 농기자재 △온실 △하우스 △축사 내 센서 △구동기 등의 표준화 △현장실증 및 검‧인증 추진으로 농업분야 4차 산업혁명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센터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전북 김제에 구축예정인 농림축산식품부의 스마트팜 혁신밸리 구축사업에 발맞춰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센터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 로드맵을 마련했다. 올해 스마트 온실과 축사를 신축하고, 내년에는 신뢰성시험동 등 모든 시설 완공 및 각종 검‧인증 장비를 구축해 2020년 완공이 목표다.
◆ 사업화 성공률 42.7% ‘선진국 수준’…전주기 지원 강화해 기술이전업체 매출 올린다
“각종 우수기술의 발굴과 기술이전‧창업교육, 사업화지원과 사후관리‧수출지원 등에 이르기까지 농식품업체의 성장단계별 맟춤형 지원활동을 강화하겠다.”(2019년 1월 1일 취임사)
박 이사장은 취임 전부터 재단이 단순히 기술을 이전해주는 데 그치지 않고, 사업화 지원과 기술금융‧사후관리 등 전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해 실질적인 매출 증대로까지 이어지게 해야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 이사장은 “특허창출‧이전‧사업화지원‧기술금융‧사후관리 등 성장단계별 맞춤형 전주기 지원으로 농산업체의 혁신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지난해 사업화 성공률도 42.7%로 증가해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제품 지원사업에서 투입되는 사업비 대비 매출실적이 저조하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박 이사장은 “시제품 개발지원사업은 R&D 성과의 실용화 초기 기반구축 사업으로 시제품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어 단기간에 매출 발생이 저조할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라며 “업체에서도 비교적 적은 지원으로 많은 매출을 내야 해서 어려움이 없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원금액을 대폭 높이고, 업체 선정 시 매출가능성을 평가하는 등 지원사업의 문제점을 보완해 기술이전 업체의 매출을 실질적으로 높여준다.
박 이사장은 “올해부터 업체 선정 시 매출가능성 평가를 강화하고, 시제품개발지원 같은 경우에는 지원금액을 기존 최대 8000만원에서 2억원까지 늘려 매출 발생이 확실히 일어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수정해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올해 재단 창립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10년을 준비한다. 그는 “올해 농업의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전라북도‧익산시와 함께 ‘농생명 ICT 검인증 센터’를 착공하고, ‘실증형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을 시작한다”며 “이 사업을 통해 스마트팜 육성과 농업용 로봇 실증시험 등 첨단 농업기술 상용화가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안동에 만들어지는 영남권 종자종합처리장을 준공해 종자보급의 큰 그림을 완성할 계획”이라며 “드넓은 새만금 간척지에 신품종 종자 채종단지를 조성해 우수한 신품종의 생산 및 보급을 활성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이사장은 “드론‧스마트팜 등 첨단 로봇을 활용한 영농현장의 ICT 융복합 사업을 완성하는 등 향후 10년 후면 재단은 대한민국 농산업 분야의 변화를 주도하는 농생명 기술사업화 중심기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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