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9] 韓-中 자존심 삼성전자 화웨이, ‘5G 폴더블폰’ ‘통신장비’서 진검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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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스페인)=최다현, 정명섭 기자
입력 2019-02-2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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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웨이 5G 폴더블폰 메이트X 첫선...갤럭시 폴드보다 화면 크고 1GB 영상 다운로드 3초

  • 삼성 이틀 앞서 갤럭시 폴드 공개...램 12GB 저장공간 512GB 괴물 스펙

  • 5G 시대, 통신장비서도 격돌...상용화 기술 경쟁적으로 선봬

화웨이 5G 폴더블폰 '메이트X'[사진=화웨이]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전자·IT기업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서 정면 격돌했다. 양사는 5G 폴더블폰을 나란히 공개, 미래형 스마트폰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보다 자사의 제품이 화면 크기, 통신속도 면에서 앞서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양측은 MWC 전시 기간에 5G 통신장비 부문에서도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 화웨이 5G 폴더블폰 메이트X 공개...삼성 직접 겨냥

화웨이는 24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몬주익 이탈리안 파빌리온에서 신제품 공개(언팩) 행사를 개최, 5G 폴더블폰 메이트X를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가 화면을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인 반면, 화웨이의 메이트X는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인 것이 특징이다.

메이트X는 화면을 접어도 앞면과 뒷면이 모두 디스플레이다. 힌지(경첩)를 중심으로 디스플레이를 반으로 접을 때 두 면의 사이에 갭이 없도록 했다. 힌지에 들어간 부품만 100개 이상이다.

화웨이는 시종일관 자신감을 보였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제품보다 여러 면에서 우월하다는 것이다. 메이트X는 접었을 경우 앞면은 6.6인치, 뒷면은 6.38인치다. 화면을 펼치면 8인치로 늘어난다. 이는 접었을 때와 폈을 때 각각 4.6인치, 7.3인치인 갤럭시 폴드보다 크다. 전후면 카메라는 독일의 유명 카메라 제조사 라이카의 모듈을 사용했다.

또 다른 특징은 5G 통신 기능이다. 화웨이가 자체 제작한 5G 모뎀 ‘발롱 5000’과 7나노 칩셋 기린 980을 탑재했다. 화웨이 측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855를 탑재한 경쟁사 스마트폰보다 성능과 통신속도가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다운로드 속도는 4.6Gbps로, 1GB 영상을 다운로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초에 불과하다. 배터리 용량은 4500mAh이며, 55와트 고속 충전으로 30분 만에 85%까지 충전할 수 있다. 이는 애플의 아이폰XS 대비 6배 이상 빠른 충전 속도다.

램은 8GB, 저장공간은 512GB이며 가격은 2299유로(약 293만원)다. 화웨이는 이 제품을 연내에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화웨이보다 이틀 앞선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폴드를 공개한 바 있다. 하루 100번 이상 접었다가 펴도 6년간 사용할 수 있는 내구성을 지녔다. 디스플레이 두께를 줄여 접어도 두께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했다. 2분할, 3분할로 화면을 나눠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다. 주요 사양은 △7나노 옥타코어 프로세서 △램 12GB △512GB △배터리 용량 4380mAh △전면 카메라 800만/1200만 화소(듀얼) △후면 카메라 1600만/1200만/1200만(트리플)가 탑재됐다.

한국 출시 시기는 올해 2분기다. 가격은 1980달러(약 222만원)이다. 5G 모뎀이 탑재된 갤럭시 폴드는 올해 5월경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 가격은 240만원 내외다.

◆ 5G 통신장비 시장서도 '신경전'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통신장비에서도 격돌한다. 통신장비 분야에서는 삼성전자가 현재 업계 1위인 화웨이의 아성에 도전하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MWC에서 한국과 미국 시장에서 상용화된 5G 기지국과 갤럭시 S10 5G를 활용해 5G의 초고속·초저지연 통신을 시연한다. 야구 경기장 곳곳에서 140대 카메라로 촬영한 경기 영상을 5G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각도로 변경해가며 실감나게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국내 통신사들과 협력해 세계 최초로 3.5GHz 모바일 5G 서비스를 상용화했으며 미국 버라이즌과는 28GHz 5G Home(가정용 초고속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삼성전자는 유일하게 5G 핵심 주파수인 3.5GHz 대역과 28GHz 대역 모두에서 5G 상용 장비와 단말을 공급했다고 강조했다.

전시장에 구축된 5G 통신 인프라를 통해서는 '모바일 월드 라이브(Mobile World Live)'를 단독 생중계한다. 생중계 장비는 모두 삼성전자 5G 장비가 사용됐다.

화웨이도 5G 기지국용 칩셋 티엔강(Tiangang, 북두성)부터 네트워크 장비와 클라우드 솔루션에 이르기까지 수직적 라인업을 제시한다. 티엔강은 기존 장비 대비 구축물량은 50%, 중량은 23%, 전력소비량은 21% 절감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불거진 보안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전세계 언론을 초청해 자사 장비를 검증하는 공통평가기준(CC) IT 보안 검증 연구소 최고경영자가 참가하는 간담회도 진행한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논란에 오른 보안 문제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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