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월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현 1.75%로 동결한 금통화위원회의 결정 배경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28일 올해 두 번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열린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가 동결되고, 한국은행의 스탠스는 더욱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빨라도 2분기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가 많다.
26일 채권전문가들에 따르면 2월 금통위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금통위 이후 경기지표 부진에도 정부의 확장적 재정지출 계획은 한국은행 입장에서 '비빌 언덕' 역할을 할 것"이라며 "경기에 대한 눈높이가 유지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비빌 언덕이란 정부의 제3기 신도시 건설과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 추가경정예산 등 확장적 재정정책을 말한다. 즉 경기지표가 악화돼도 정부의 자금투입으로 이를 상쇄할 수 있어 금리 동결 명분으로 삼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슬비 삼성증권 연구원도 "2월 금통위는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 부진한 국내 경제지표 등을 감안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며 "이번에도 지난 1월의 중립적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한은이 통화정책에 있어 중립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상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소시에떼제네랄, 씨티 등 주요 IB들은 올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24일 한은 금통위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7%에서 2.6%로 하향조정했다. 물가전망 역시 1.7%에서 1.4%로 낮췄다.
채권전문가들은 지난 1월 금통위 의사록을 분석한 결과 미‧중 무역갈등과 영국의 브렉시트 우려 등으로 위원들의 시각이 비둘기피적(도비시)인 스탠스로 이동한 것으로 관측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아닌 인하 가능성도 나올 정도다.
하지만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조금 더 두고 봐야한다는 견해가 많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실제 인하 여부는 다른 이슈"라며 "금리를 인상한 지 한 분기도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통화정책 및 재정정책의 윤곽은 2분기에 좀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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