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방송 화면 캡처. |
[노트펫] 아프리카의 보츠와나(Botswana) 정부가 코끼리가 너무 많다는 이유에서 코끼리 사냥 금지 정책을 폐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환경단체와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영국 BBC는 지난 22일(현지 시각) 보츠와나 내각 위원회가 코끼리 사냥 금지의 해제를 권고하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모크위치 마시시(Mokgweetsi Masisi) 대통령에게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4년 이안 카마 전임 대통령이 코끼리 개체수 감소를 막기 위해 사냥 금지법을 내놓은 지 5년여 만에 방향을 되돌리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코끼리 개체수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사냥 금지를 해제하고, 코끼리 고기를 반려동물용 통조림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보츠와나 정부는 코끼리가 너무 많다는 이유에서 이같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바로 위에 위치한 보츠와나는 아프리카에서 코끼리 개체가 가장 많은 나라로, 약 13만 마리가 사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회의원 가운데는 코끼리가 지나치게 많아 코끼리와 주민들 간 갈등이 증가하고 있다며 정부의 사냥 해제 정책에 동조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이런 움직임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코끼리는 물론 보츠와나 경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제자연보전연맹(UCN)에 따르면 아프리카 코끼리 개체수는 약 41만5000마리로, 지난 10여년간 20%(약 11만마리)가 줄었다.
또 코끼리 밀렵이 금지된 이후 보츠와나의 관광산업이 급격히 성장했으며 코끼리 사냥을 허용하는 것은 보츠와나의 관광산업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보츠와나는 관광산업을 통해 다이아몬드 광산 다음으로 많은 수입을 내고 있으며,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2017년 꼭 가야할 여행지에 꼽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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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호 기자 juho120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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