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1일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한 것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동산 투기식 거래술'에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국의 완전한 비핵화와 북한의 완전한 경제제재 해제 요구가 충돌했다"며 "1차 회담에서 기대 이상의 소득을 올렸던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연막작전에 뒤통수를 맞았다"고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특히 "지금은 문 대통령이 교착된 북·미 관계를 이어줄, 풀어줄 세계에서 유일한 분"이라며 "문 대통령의 '손흥민' 역할 즉 때로는 어시스트 때로는 슛으로 골을 넣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호랑이 등에 탄 북·미 정상은 시간이 절박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정치적 입지와 대선 가도, 김 위원장은 경제적 악화로 지연하면 상호 간 실패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제3차 핵담판의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한밤중 하노이 현지에서 리용호·최선희의 미국 비난 긴급기자회견도 했지만, 조선중앙통신은 회담 결과를 긍정 평가하고 3차 상봉을 예고 보도한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어떤 경우에도 북·미 양국은 과거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며 "현재의 모라토리엄(지불유예) 현상을 유지하며 양 정상 간에 논의된 '경제제재 완화'와 '영변+알파(α)'를 대화 테이블에 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미국을 향해 "고도의 폭발력을 가진 핵과 미 본토 공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한 현재의 북한과 과거의 북한을 구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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