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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농림축산식품부]
중국산 김치 수입이 늘어나고 있다. 가격을 무기로 시장을 확대하는 중국산 김치에 맞서 '김치 종주국' 자존심을 세우기 위한 방안은 결국 품질. 정부는 김치 품질·안전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수출 시장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김치의 국내시장 규모는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치 국내 소비는 2014년 2조3980억원에서 2017년 2조6540억원으로 확대됐다.
김치 수출도 증가세다. 최근 일본 등 국산 김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수출은 2013년 8927만 달러에서 지난해 9744만 달러까지 늘었다.
문제는 수출외식업계 등이 가격이 싼 중국김치를 사용하면서 수입도 증가하는 실정. 2014년 1170억원이던 김치 수입액은 2015년 1270억원, 2016년 1360억원에서 2017년에는 1450억원까지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570억원어치의 김치를 수입했다.
이재욱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기본적으로 중국산 수입 김치 가격이 낮다보니 여기서 경쟁력을 가지긴 힘들다"며 "보다 근본적으로는 새로운 종균 개발 등을 통해 품질을 차별화 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국산 김치 품질과 안전을 차별화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내용의 '김치산업 육성방안'을 마련했다.
◆김치 시장 확대 관건은 '품질'…짠맛·신맛 따라 골라 먹자
농식품부는 2020년까지 먼저 김치 품질유지기간을 현행 30일에서 60일로 늘릴 수 있도록 우수종균 개발을 위한 '김치 연구개발(R&D) 로드맵'을 수립·추진한다.
종균은 발효를 위해 식품에 접종하는 미생물(유산균)로 맛과 품질을 향상시키는 주요한 요인이다.
농식품부는 김치 맛과 품질기간 연장, 김치 기능향상 복합종균 개발 등 김치 상품성 제고에 예산과 인력 지원을 2022년까지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여기에 연구를 거쳐 개발된 우수 종균은 오는 5월부터 김치 업체에 50% 가격으로 공급한다.
안전성과 소비자 편의성을 위해 포장·안전기술도 개발한다. 기능성 소재로 공정개선뿐만 아니라 위생과 안전에도 힘을 쓰겠다는 취지다.
농식품부는 김치 맛과 숙성도를 소비자가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표시하는 '김치품질표시제'도 2020년부터 도입한다. 소비자가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짠맛·매운맛·신맛의 정도를 표시하는 것이다.
김치 나트륨 함량(1.6~2.2%)에 따라 짠맛 등급을 표시하고, 캡사이시노이드 함량(150~1000㎎/㎏)을 바탕으로 매운맛의 등급을 표시하기로 했다. 짠맛과 매운맛 등급은 3단계 또는 5단계로 표시된다. 신맛 정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소재를 김치 포장지에 부착, 소비자들이 김치 숙성도를 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최근 소비가 늘고 있는 절임배추에 대한 안전관리도 강화한다. '절임배추 위해관리지침'을 마련하고 주산지 지자체와 공동으로 절임배추 안전성 기준을 설정한다. 노로바이러스 우려가 있는 지하수 사용을 금지하고 유통기한을 지정하는 등 안전 기준이 설정된다.
하재호 세계김치연구소장은 "김치에서 용수는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노로바이러스가 이슈가 된 적이 있는 만큼 원인으로 지목된 지하수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라며 "이런 부분에서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소금에 대한 기준도 새롭게 마련한다. 내년부터 김치류에 사용된 소금에 대한 원산지표시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현재 자율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김치원산지표시제와 관련, 국내 원료를 95% 이상 쓴 김치는 '국내제조'로, 국내 원료를 100% 사용한 김치는 '국내산 100%'로 각각 표시한다.
또 기존 배추김치 생산업체 외에 소규모 김치생산업체에 대한 HACCP(해썹) 컨설팅 지원으로 김치 위생수준을 높인다.
이달부터는 김치 및 김치원료 공동구매 시 비용도 지원한다. 김치 일관생산시스템 설계·구축 및 자동화공장 연구·개발을 통해 생산비를 절감하기 위한 조치다.
아울러 올해 처음으로 김치협회와 산지유통조직 간 업무협약으로 원료 공급 기준 및 단가를 설정해 김치업체에 연중 안정적으로 김치원료를 공급하는 시범사업도 이달부터 추진한다.
◆국산 김치 유통 활성화…'학교급식 김치 표준' 개발
농식품부는 김치 먹기를 꺼리는 청소년들이 학교급식을 통해 김치를 적극적으로 섭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올 하반기에 ‘학교급식 김치 표준’을 개발, 보급하기로 했다.
또 군납 김치를 완제품 형태의 국산 김치로 전환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부터 공군·해군교육사령부 등에서 완제품 김치 시범급식을 실시한다. 한국도로공사와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의 국산 김치 사용을 늘리는 작업도 추진한다.
국산 김치 유통 활성화화 함께 수입이 증가하고 있는 통신판매 김치의 단속은 강화한다. 유통 중인 김치를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실태조사 및 성분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산김치 상표도용 방지를 위해 김치 '국가명지리적표시제' 도입을 추진하고, 국산김치의 우수성 홍보와 김장문화 확산을 위해 '김치의 날' 제정도 추진키로 했다.
이하연 대한민국김치협회장은 "김치를 재인식하고 정신적인 음식이 될 수 있도록 김치의 날을 국가 기념일로 제정하는 것을 꾸준히 건의해 왔다"며 "현재 문화재청이 정한 김장 문화의 날이 있지만 국가 브랜드 형성을 위해 기념일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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