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저축은행 조직개편 단행...개인금융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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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9-03-1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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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에서부터) SBI저축은행 임진구, 정진문 각자 대표이사 [사진=SBI저축은행 제공 ]

SBI저축은행 내부에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정진문 대표이사의 승진으로 임진구 대표이사와 직급이 동일해진 가운데 기존 임 대표가 맡고 있던 핵심 부서가 정 대표에게 넘어갔기 때문이다.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대세는 정진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이달 1일자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는 정진문 SBI저축은행 각자 대표이사 부사장이 각자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한 것과 동시에 이뤄졌다.


그동안에도 SBI저축은행은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됐으나 직급에는 차이가 있었다. 임 대표는 사장, 정 대표는 부사장이었다. 하지만 지난 1일 승진 인사로 인해 두 사람의 직급이 동등해졌다.
  
정 대표의 승진과 동시에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전체 틀에 큰 변화는 없다. 전과 마찬가지로 임 대표는 기업금융을, 정 대표는 소매금융(리테일)로 나눠 각자 경영을 한다.

달라진 점은 기존 임 대표가 맡고 있던 경영전략본부 내 인사부, 총무부, 홍보부가 정 대표에게 넘어간 것이다. 임 대표와 정 대표가 함께 맡았던 핀테크 태스크포스팀(TFT)도 정 대표가 전담한다.  

이에 대해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개인 금융은 소비자들과 맞닿아 있는 B2C이기 때문에 중금리대출 등을 알리는 데 힘을 싣기 위해 홍보와 광고에 집중하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 과거에는 임 대표가 3개 본부, 정 대표가 2개 본부를 담당했다면 앞으로는 각각 2개, 3개로 담당 본부가 재편된다. 비중이 역전된 셈이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임 대표는 △기업금융투자본부 △전략본부 등 2개 본부를, 정 대표는 △경영지원본부 △리테일총괄본부 재무/심사관리본부 등 3개 본부를 맡게 됐다.

조직개편 전에는 임 대표가 △기업금융투자본부 △채권관리본부 △경영전략본부 등 3개 본부를, 정 대표가 △리테일총괄본부 △재무/심사관리본부 등 2개 본부를 맡았다.

이번 SBI저축은행의 인사와 조직개편을 두고 업권에서는 SBI저축은행 내부적으로 정 대표에게 실권이 옮겨갔다고 평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두 명의 대표가 각자 분야를 나눠서 경영을 했다고는 하지만 한 지붕 안에 수장이 두 명인 곳은 신경전이 벌어지고 내부 라인이 갈릴 수밖에 없다"며 "이번 조직개편과 승진 인사로 인해 정 대표가 기존에 맡고 있던 재무뿐 인사까지 쥐게 되면서 입지가 확고해졌다"고 설명했다. 

임진구 대표가 대표이사라는 직책은 유지하고 있지만 지원부서가 모두 정 대표에게 넘어가면서 실질적인 역할은 기업금융총괄본부장에 한정한 것과 다를 바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현재 SBI저축은행 직제 규정에는 임진구 대표이사가 기업금융총괄본부장, 정진문 대표이사가 리테일총괄본부장으로 돼 있다. 

한편, SBI저축은행은 이달 19일 주주총회를 열고 경영진에 대한 인사를 포함한 올해 주요 경영 사안에 대한 의사결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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