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교섭단체 대표연설 '사과해' 고성 오가며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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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19-03-1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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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설 3번 중단돼…사과 고성 오가며 문희상 국회의장이 중재 나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던 중 정부가 북한의 대변인이라는 식의 발언을 하자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뒷줄 가운데)가 국회의장석으로 나가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회 본회의 장에서 펼친 교섭단체 대표연설 도중 고성이 오가며 수십분 동안 연설이 중단됐다.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발언이 나오자 이후 고성이 오가며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12일 나 원내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진행하는 도중 3번이나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나 원내대표는 연설문 초기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의 비판에 힘을 실었다. 그러던 중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은 위헌이다'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곧이어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고성이 나왔다.

이어 정부의 북한 외교정책과 비핵화관련 행보를 비판하자 또 다시 고성이 나왔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는 연설을 이어가자 큰 고성이 터져나왔다. 일부 민주당 의원은 퇴장을 했다.

곧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문희상 국회의장에 항의를 하러 단상에 접근했다. 일부 의원들도 함께 올라가 사태를 진정시키고자 시도했지만 언쟁이 쉽게 그치지 않았다.

연설이 시작된 후 30분이 지난 시점에 민주당 의원들은 '철회해' '사과해'를 연호하며 요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겸연쩍은 미소를 짓다 점차 표정이 굳어갔다.

사태가 진정되지 않자  오전 11시 38분께 문 의장이 나서 진정을 촉구했다.

그러던 도중 나 의원은 "제발 조용히 해주십시오. 제발 조용히 해달라 제 이야기를 듣고 정론관 가서 말씀하십시오"라며 "이게 정녕 의회의 모습인가. 그런다고 의사가 전달되는게 아니다. 여러분들이 사과하라고 한다고 하겠느냐"고 받아쳤다.

문 의장도 나서 "조금만 냉정해지자 모든 국민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국회는 이렇게 하는데가 아니다"며 "국회는 민주주의의 시작이고 끝이다. 이건 공멸의 정치다. 상생의 정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야당측 의원석에서 박수가 나오자 박수칠일이 아니라면서 꾸짖었다.

문 의장은 이어 "이야기를 들어줘야한다. 최정적인 판단은 국민이 하는 것이다"며 "민주주의가 도깨비방망이처럼 하루 뚝딱 되는 게아니다 귀를 열고 듣고 정치적 평가 마음대로 하라"고 덧붙였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의장 말씀 감사드리면서 일부 말씀은 역시 민주당 출신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고성과 항의가 연설 도중 꾸준히 반복됐지만 민주당 의원들이 속속 퇴장하면서 점차 조용해졌다.

11시 8분 나 원내대표의 연설이 끝나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박수를 치며 나 의원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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