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2018년 미국의 인권 기록과 인권침해 사례'를 발표했다고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이 14일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시민들의 권리가 짓밟히고 돈에 의한 정치가 판을 치고 있어 빈부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또 인종 차별이 심각하고 어린이 안전 우려와 성차별, 이민의 비극도 일어나고 있다며 1만여자 분량의 글로 비난을 쏟아냈다.
이는 전날 2018년 인권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위구르족 수용소를 사실상 '나치 독일' 때 유대인 수용소에 비유하며 소수민족 박해와 시민 탄압 등 인권문제를 맹렬히 비판하자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중국이 인권침해에서 '독보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중국 외교부도 미국이 발표한 인권보고서에 대해서 반발하고 나섰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발표한 인권보고서에 대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선입견을 항상 품고 있다"면서 "미국이 최근 발표한 인권보고서에는 사실이 왜곡되고 흑백이 전도된 내용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이 결연히 반대하며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루 대변인은 "개혁개방 이후 중국 정부는 인권 보호를 매우 중시한다"면서 "미국은 냉전 사고를 버리고 객관적으로 중국의 인권 실태에 대해 객관적이고 공평하게 평가하기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권문제를 빌미로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인종차별이 심각한 미국은 먼저 자국의 인권문제를 외면하지 말고 반성하라고 부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